6일(현지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인구 2만8000여명이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 인근에서 지난 4일과 5일 발생한 진도 6.4, 7.1 규모의 지진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4일 오전 10시33분 경에 진도 6.4 규모로 샌버나디오 카운티 셜즈밸리 인근에서 시작된 강진은 다음날 오후 8시19분쯤 규모 7.1로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 북동쪽 약 11마일(17.7㎞) 떨어진 지점을 강타했다. 이후 100여회 이상의 여진이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는 규모 5.0 이상의 강진도 두차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진으로 인해 수도관과 가스관 등 주요 도시기반 시설이 파손됐고 상업 및 주거용 건물 5000채 이상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화재와 붕괴가 일어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틀에 걸친 지진으로 발생한 피해가 심각성과 그 규모를 고려했을 때 주와 지방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며 "대량 보급품, 비상 전기공급 및 발전기, 필요한 대피 지원력과 기술력, 그리고 피해 지역에 대한 기타 모든 필요한 지원 등 연방의 직접적인 도움을 요청한다"고 썼다.
지진에 따른 구체적인 인명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트로나 및 베이커스 필드의 130여명의 주민들이 이번 강진으로 인근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들은 여진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난 밤 길거리로 나와 자동차 및 천막에서 밤을 지샜다.
데이비드 위트 컨카운티 소방서장은 LA타임스에 "아직까지는 갇힌 사람도 없고 대형 붕괴 사고도 없지만 계속 경계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진은 1999년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서 발생한 7.1 규모의 지진 이래 20년 만의 강진으로 과학자들은 이번 지진으로 환태평양 조산대인 '불의 고리'가 다시 활성화 된 것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과학자들은 향후 일주일 내 이 지역에서 한차례 더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의 에길 호크손 지진학 박사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향후 이 지역 내 진도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27%, 진도 7.0의 경우 3%로 계산했다"며 "일주일 내에 한 두차례 가능성은 있으며 향후 6개월 간 3만4000여 건의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크손 박사는 "지진의 에너지가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팜데일이나 LA 도심 인근에 피해를 줄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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