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전원 기자 = 광주 한 고등학교 기말고사 시험문제가 특정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유인물에서 출제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 학생이 SNS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같은 사실이 알려졌고, 교육청이 진상파악에 나서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 등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광주 A고등학교에 연락해 특정 학생에 문제를 제공했다는 논란에 대해 문의했다.
시교육청은 해당학교 학생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SNS를 통해 관련 사실을 접했다.
A고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같은 문제를 제기를 했었다. SNS에서는 "친구가 보내준 종이 5장을 보니 손이 떨렸다"며 "다른 친구들도 종이를 보고 분노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종이에는 객관식에서 나온 3문제, 서술형에서 나온 2문제가 있었다"며 "자습을 하던 중 선생님이 종이를 나눠줬다고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면서 "친구들은 미안하다고 했고, 이 문제를 갖고 담임 교사에게 관련 내용을 알렸다"며 "담임 교사는 '특정 모의고사를 돈 주고 구입해서 풀었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등 무책임하게 말했다"고 분노했다.
해당 SNS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같은 내용을 확인한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고 학교 측에서는 '학기 초부터 동아리 학생들이 풀어온 많은 문제 중 일부가 유사한 것이 나온 것일 뿐 특혜는 아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학교 측은 성적관리위원회를 소집해 9일 문제가 된 '5문제'만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8일 오전 담당 장학사 등 4명이 광주 A고등학교를 찾아 논란이 된 시험문제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특정 동아리 학생들에게 나눠준 유인물과 시험지의 유사성에 대해 검토를 할 방침이다. 다른 과목에서도 문제가 있었는지 등 평가 전반에 관해서 살펴볼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문제가 된 유인물과 기말고사 시험문제가 얼마나 유사한지를 확인할 것"이라며 "SNS를 통해 논란이 확산됐고, 교육청에서 먼저 학교 측에 연락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측에서 먼저 연락을 하지는 않았다"며 "이와 관련된 모든 부분까지 철저히 조사를 진행해 문제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광주 A고등학교에서는 3학년 기말고사 수학 시험문제와 관련해 학생들이 시험문제가 특정 동아리 학생들에게 제공된 문제에서 출제됐다면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수학 문제 중 객관식 2문제와 서술형 2문제 등 5문제(26점)가 특정 동아리 학생들이 풀었던 문제와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동아리는 31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대체로 성적이 좋은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A고교는 성적관리위원회를 소집해 기말고사 마지막 날인 9일, 문제가 된 수학시험 5문제에 대한 시험을 다시 치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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