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인앤아웃 등 대성공
개장 전부터 긴 줄 늘어서기 일쑤..북새통 진풍경에 마케팅 효과도
한국 소비자 유독 과한 관심 비판
인싸:‘인사이더’의 줄임말, 무리의 중심에 있는 사람
개장 전부터 긴 줄 늘어서기 일쑤..북새통 진풍경에 마케팅 효과도
한국 소비자 유독 과한 관심 비판
인싸:‘인사이더’의 줄임말, 무리의 중심에 있는 사람
한국에 상륙한 해외 브랜드가 연달아 대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소비자가 소비 사대주의에 빠져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커피계의 애플이라는 '블루보틀'을 비롯해, 미국에서 인기를 끈 햄버거브랜드 팝업매장, 전국 외식업계를 뒤흔든 대만식 식음료점 등 각종 해외 유명 브랜드가 국내에 무혈입성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오전 찾은 블루보틀 삼청동 매장 앞엔 개장 한 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푸른 병' 커피를 남보다 일찍 받으려는 일명 커피계 얼리어답터들이다. 블루보틀 직원들이 가게 앞으로 나가 줄을 선 고객들에게 물을 제공할 만큼 더운 날씨지만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영업을 시작한 5일부터 연일 이어지는 진풍경에 지나가던 사람들도 발길을 멈춘다. 블루보틀을 알지 못했던 시민들도 대단한 브랜드냐 되묻기 일쑤다. 연예인 등 유명인을 통한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빚어지는 현상은 마케팅 업계에서도 주목할 정도다.
일각에선 한국 소비자가 해외 브랜드에만 유독 관대한 게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이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커피를 소비하며 카페브랜드 시장규모도 세계 3위에 이르는 커피강국임에도, 유독 해외 브랜드에만 지나치게 우호적이란 불만이다.
블루보틀 성수점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바리스타는 "블루보틀이 표방하는 '본연의 맛에 집중한 신선한 로스팅'은 한국에서 더는 새로운 게 아니다"라며 "이미 한국엔 자기만의 철학을 갖고 커피를 연구하는 바리스타가 적지 않은데 블루보틀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걸 보고 있자면 그런 노력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해외 브랜드에 대한 높은 관심은 블루보틀에 한정되지 않는다. 미국 햄버거 3대장이라 불리는 인앤아웃 팝업매장이 대표적이다. 지난 5월 22일 서울 역삼동에 깜짝 문을 연 인앤아웃 팝업매장엔 새벽 7시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한정수량인 250개가 아침 일찍 동이 나자 발길을 돌리는 이도 여럿이었다.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 햄버거 3대장으로 꼽히는 쉐이크쉑도 마찬가지였다. 쉐이크쉑이 지난 2016년 강남대로에 첫 매장을 열자 30도에 육박하는 더위에도 500m 넘는 줄이 이어져 화제가 됐다.
대만식 흑설탕 밀크티를 판매하는 타이거슈가 홍대본점과 강남점에도 주말마다 한 시간 가까이 줄을 서 밀크티를 받는 이들이 몇달 동안 이어졌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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