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민 기자 =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우려감이 커지고 있지만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주가도 이틀 연속 비교적 크게 반등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낸드플래시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9~10일 양일간 2.5% 올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8.1%나 상승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우려에도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꺾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지난달 25일부터 12거래일 연속으로 총 8604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전날과 이날만 보면 각각 820억원, 72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지난달 24일과 25일 이틀을 제외하고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총 237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날과 이날도 각각 839억원, 39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대한 감산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가격 상승의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낸드 가격을 10%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마이크론 등 업체가 동참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전날(현지시간) 미국에서 마이크론 주가도 2.33% 올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모든 낸드 업체들이 적자에 진입했고 마이크론은 감산, 도시바는 정전 사태로 비자발적 감산이 있었다"면서 "일본의 수출 절차 규제 영향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감산 카드를 만지막거리고 있어 불안감을 느낀 일부 고객들의 (낸드) 매입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감산 기대감에 반등했고 마이크론도 상승했다"면서 "과점적 사업자가 감산을 하면 시장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 때문인데, 향후 추이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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