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시민단체 등이 사무기기업체 신도리코의 사내문화를 개선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동부지역지회 신도리코분회와 시민단체 도깨비방망이 등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신도리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불성실 교섭(교섭 해태)을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20여명의 각계 노조원이 참여했다.
신도리코 노조는 창사 58년 만인 지난해 6월 처음 결성됐다. 조합원들은 이후 본사에 임금협약 등 사내 불합리합을 지적하는 협약안을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조 측은 현재 파업 참가 중인 노조 간부 등이 사내에서 점심을 먹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사측이 비조합원들에게 현수막을 떼게 하며 출입문을 지키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신입사원 교육 중 자전거를 들고 산에 올라가라고 강요하는 등 불합리가 만연해 있다"고 강조했다.
강성우 신도리코 노조 분회장은 "사내행사에서 여직원과 여장 남직원에게 아이돌 걸그룹 춤을 추도록 강요했고, 사내 임원에게 급식 서빙도 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또 "고졸 출신 여직원을 승진에서 차별하기도 해 20년차 계장, 30년차 대리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4번에 걸쳐 파업을 진행했고, 노조 탄압 중단 등을 포함한 단체협약안은 31번 제출해 요구했으나 한 차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건전한 조직문화 아래 행복하고 신명나는 신도리코에서 일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측은 이날 오후 다시 협약안을 가지고 교섭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신도리코 측은 걸그룹 춤 강요 주장에 대해서는 "충남 아산 사업장에서 이어오던 확대석식간담회 중 부서별 자체 준비장기자랑의 일환이었고, 대한항공 갑질 사태 등 최근 사회 분위기에 맞춰 자정 차원에서 현재 중단한 상태"라는 입장이다.
신도리코 고위 관계자는 사내 급식 서빙도 "외국인과 외부 바이어 등을 위해 총무부 차원에서 인접 부서에 요청이 와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입사원의 단결력 등을 기르기 위한 체력단련활동으로 자전거와 트레킹(도보 여행)을 벌였던 것이고, 사내 인사 적체가 심해 남녀를 불문하고 승진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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