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삼성디스플레이 구매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손형권 프로(49·사진)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손 프로는 지난달 30일 오전 6시 57분께 자신의 차량을 타고 경부고속도로 안성IC 인근을 주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SM5 차량이 옆 차선에 있던 대형 트레일러와 추돌 후 튕겨져 나가 고속도로 중앙분리대에 재차 충돌하는 사고를 목격했다. 손 프로는 급히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112에 신고한 뒤 중앙분리대 쪽으로 달려갔다.
당시 차량 본네트에선 뿌연 연기와 타는 냄새가 났으며, 엔진이 작동하고 있었지만 운전자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차량 화재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손 프로는 자신의 차량에 있던 50cm 크기 쇠기둥으로 된 캠핑 장비를 가져와 사고 차량 유리문을 깨고 시동을 껐다. 이때 다른 시민 1명도 손 프로를 도우면서 운전자를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구조가 이뤄진 지 5분 만에 차량에 불이 붙어 조금만 늦었더라도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뻔했다. 손 프로는 경찰과 구급대가 오기 전 사고 주변의 교통정리를 하면서 추가 사고까지 예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자는 이후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프로의 선행은 최근 사고 당시 그의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이 직원들 사이에서 공유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는 후문이다.
손 프로는 사내 심폐소생술 과정을 이수해 응급 구조 관련 자격증을 획득하는 등 평소 인명 구조에 관심이 많았다. 손 프로는 "사고를 목격하고 순간적으로 위험하다는 판단이 들어서 본능적으로 구조 활동을 했다"며 "사고를 당한 분이나 저나 운이 좋아서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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