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강-조선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 시작.. 팽팽한 줄다리기 예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6 09:05

수정 2019.07.16 09:05

최근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계가 조선업계와 올해 하반기 두께 6㎜ 이상 철판인 후판 가격 협상을 시작했다. 아직은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지 않은 채 서로의 분위기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두배 가까이 상승한 점, 상반기에 가격을 동결 한 점 등을 미뤄볼때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 인상안을 놓고 조선업계와 종전보다 더 팽팽한 줄다리기 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국제 철광석 가격은 t당 124.05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63달러 대비 두배 가까이 올랐다. 올초와 비교하면 약 70% 이상 급등하면서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철강업계는 조선업계와의 후판 가격 협상에서 이같은 점을 내세워 후판 공급 가격 인상 압박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철강·조선업계의 후판 가격 협상은 상·하반기에 각각 한번씩 이뤄진다. 지난해말부터 시작했던 상반기 가격 협상은 지난달에서야 겨우 마무리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서로 아직은 후판 가격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분위기를 파악하는 '간보기' 단계가 시작됐다"면서 "협상 시기 등 구체적 일정을 따로 알려줄 순 없지만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철광석 등 원료 가격 급등으로 철강업체의 제조원가 압박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올 상반기에 원료 가격 급등에도 조선업체와의 상생 차원에서 후판 가격을 동결한 만큼 하반기에는 가격 인상이 꼭 반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월까지 철강업계의 총 후판 생산 능력은 317만t으로 전년대비 19.4%나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총 939만3000t을 생산, 전년보다 4.5%가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철강사들의 후판 생산 능력이 훨씬 감소한 것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상반기에 수주 실적도 목표를 다 채우지 못했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크게 감소한 영향을 받은 탓이 크다. 조선업계는 이같은 점을 들어 후판 가격 인상을 최대한 막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강업체들은 자동차용 강판 가격 협상도 난제로 남아있다.
올해 하반기중 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공급 자동차 강판 가격은 2017년 하반기 t당 6만원 인상 이후 지금까지 동결됐다.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 강판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철강업계에서 나오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경영상황이 썩 좋지는 않아 가격 인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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