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日기업이 2대 주주지만 600여 국내 중소업체서 제품 납품.. 일본산 품목 적고 비중도 적은편"
일부 소비자 "자주 이용하지만 일본산 제품은 사지 않을 생각"
일부 소비자 "자주 이용하지만 일본산 제품은 사지 않을 생각"
일본에서 탄생한 다이소는 문구부터 주방기구, 미용용품, 과자 등 없는 것 없이 다 있는 만물상으로 국내 소매시장을 점령해왔다.
14일 유통가에 따르면 동네 문구점들의 '공공의 적'으로 낙인 찍힌 다이소가 최근 한·일 무역마찰로 번진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생활편의제품 종합쇼핑몰로 발전한 다이소가 기존 지역상권에서 소화하던 문방구 및 생활용품점을 대체해 지역 상인들과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소상공인연합회는 국회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열며 "문구점이 다이소 때문에 한계상황에 내몰렸다"고 규탄한 바 있다.
다이소는 일본 다이소와의 합작업체다. 한국기업 아성HMP가 50.02% 지분을 갖고 있지만 일본 대창산업(大創産業)이 34.21% 지분을 확보해 2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 3년 간 총액 150억원에 이르는 배당금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갔다. 향후에도 배당을 진행하면 일본으로 배당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일본과의 관련성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다만 상호를 쓰는 것과 관련한 별도의 로열티는 아직 없다.
다이소측은 '다이소=한국기업'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일본에서 2대주주로 30% 이상 갖고 있고 브랜드명도 다이소로 바꾼 게 있어서 소비자 입장에서 오해할 만한 소지가 있지만 아성HMP가 운영하는 한국기업"이라며 "일본산 제품 품목도 적고 이들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생각만큼 높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600여개에 달하는 한국 중소업체가 다이소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간 2조원에 육박하는 다이소 총 매출 70%도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에서 발생한다.
또한 다이소 모기업인 아성HMP가 일본에 수출하는 제품도 적지 않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다이소에서 파는 일본산 제품 대한 거부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다이소 경복궁점을 찾은 김동영씨(40대)는 "회사가 근처인데 다이소가 값도 싸고 여러 가지 물건이 다 있으니 필요한 걸 사러 자주 들르는 편"이라며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뜻에 공감하지만 다이소는 한국에서 사업하는 한국업체라 생각한다. 여기서 파는 일본제품만 피하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씨와 같이 다이소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조차 일본제품 불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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