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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잘못 엮이면 패가망신"…'불똥 튈라' 몸사리는 기업들

뉴스1

입력 2019.07.16 08:30

수정 2019.07.16 08:47

컬러런이 당초 행사 전 지급할 계획이었던 2019년 기념 티셔츠. © 뉴스1(위메프 페이지 갈무리)
컬러런이 당초 행사 전 지급할 계획이었던 2019년 기념 티셔츠. © 뉴스1(위메프 페이지 갈무리)


컬러런 안내문 © 뉴스1/정혜민 기자
컬러런 안내문 © 뉴스1/정혜민 기자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 SNS에 소비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 뉴스1(아리따움 SNS 갈무리)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 SNS에 소비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 뉴스1(아리따움 SNS 갈무리)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기업들이 일본과 본의 아니게 엮이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특히 자신의 신념에 따라 지갑을 여는 '미닝아웃'(Meaning+Coming out)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반감이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의 '몸 사리기' 역시 이전과는 다르다. 의혹이 제기되면 '그게 아니다'는 해명보다는 사과가 먼저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보다는 최대한 조용하게 넘어가길 바라는 눈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달리기 축제 '컬러런'은 당초 참가자들에게 지급하기로 한 티셔츠 대신 전년도 재고 티셔츠 혹은 흰색 반팔 티셔츠를 지급했다. 보통 달리기 행사에서는 해당연도 기념 티셔츠를 제공하고 참가자들이 다 함께 같은 티셔츠를 입고 행사를 즐긴다.

컬러런은 2019년도 기념 티셔츠는 행사 종료 후 지급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티셔츠 디자인이 문제가 됐다. 올해 기념 티셔츠에는 하늘 위의 태양이 빛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일부에서 일본의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신속하게 지난해 기념품으로 대체했다. 컬러런은 행사를 일주일 앞둔 8일 위메프 내 판매 페이지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이 같은 방침을 알렸다.

컬러런 측은 "최근 불거진 국제적, 정치적 이슈로 인해 해당 티셔츠 디자인이 사회적 논란과 함께 참가자분들께 불편함을 드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행사를 변경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의 사회적 이슈와 분위기를 반영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모든 참가자가 컬러런을 즐겁게, 해피하게 즐기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음에 양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은 지난 15일 자사 SNS 계정에 자사 매장에 입점한 일본 화장품 브랜드 센카, 아넷사 할인 정보를 올렸다가 소비자의 비판을 받고 해당 정보를 삭제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그런 일이 있었던 것과 고객분들의 항의를 받고 내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향후 조치에 대해 말하기는 힘들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일본 기업의 한국 지사들도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연기하는 등 언론 노출을 꺼리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11일 이어폰 신제품을 발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사정'을 이유로 돌연 행사를 취소했다.


담배업체 JTI코리아도 같은 날 신제품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내부 사정'을 이유로 행사를 미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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