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한재준 기자 = 우리나라 청년층(15~29세)이 졸업이나 중퇴 후 첫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평균 10.8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층 10명 중 1명은 3년 이상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첫 직장을 구하더라도 절반가량은 월 150만원도 받지 못하고 있었으며, 근속기간도 평균 1년5.3개월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졸업·중퇴 후 임금근로자로 첫 직장에 취업한 청년층의 평균 취업 준비 기간은 10.8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취업 준비 기간은 지난해 10.7개월이었지만 올해 소폭(0.1개월) 늘어났다.
대졸 이상 청년층의 첫 취업 평균 소요 기간은 8.0개월로 지난해(7.7개월)보다 0.3개월 길어졌고, 고졸 이하 청년층은 1년3.8개월로 0.2개월 짧아졌다.
기간별로 보면 3개월 미만이 49.5%로 가장 많았고 3~6개월 미만이 12.8%로 뒤를 이었다.
첫 취업을 위해 1년 이상 준비하는 청년층은 27.7%였으며, 이 중 3년 이상 준비하는 청년도 9.5%로 조사됐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은 길어졌지만 첫직장을 얻은 청년층 45.3%는 여전히 월 150만원도 안 되는 임금을 받고 있었다. 지난해(48.8%)보다 비율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월 5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 청년층은 5.1%로 지난해 5월보다 0.9%포인트(p) 증가했다.
수입 구간별로 보면 월 150만원~200만원 미만을 받는 청년층이 34.1%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보다 0.3%p 증가한 수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월 150만원~200만원 미만에 속하는 청년 취업자 수가 더 늘어났다"며 "물가상승분이 반영돼 명목임금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월 200만원~300만원 미만과 300만원 이상도 각각 18.1%, 2.4%로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첫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도 1년5.3개월로 지난해(1년5.9개월)보다 짧아졌다.
통계청이 올해 5월 졸업·중퇴 후 취업 유경험자인 청년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7.0%가 첫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직장을 그만둔 청년층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1.6개월로 더 짧았다.
이들이 첫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이 49.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가 14.5%, 계약기간 만료가 12.3%로 뒤를 이었다.
산업별 청년층 첫 일자리 분포를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40.7%로 가장 많으며, 도소매·음식숙박업과 광업·제조업이 각각 29.4%, 15.8%로 뒤를 이었다.
보건·복지 서비스업이 포함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은 최근 서비스 수요가 많아지면서 해당 분야에서 첫 일자리를 얻는 청년층도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음식숙박업도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로 청년층이 취업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직업별 첫 일자리도 서비스·판매종사자가 32.1%로 가장 많았고 관리자·전문가와 사무종사자가 각각 24.1%, 21.7%로 뒤를 이었다.
근로형태별로는 계약기간이 정해진 임금근로자 비율이 29.1%로 전년 동월 대비 4.1%p 증가했다. 이 중 1년 이하 계약 근로자가 24.7%였고 계약기간이 1년이 넘는 근로자가 4.4%로 조사됐다.
첫 직장을 얻은 청년층이 가장 많이 속해있는 근로형태는 계약기간 없이 계속 근무가 가능한 근로자가 56.7%로 가장 많았다. 다만 비율은 지난해보다 4.5%p 감소했다.
근무형태는 전일제 근로가 78.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