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갑수 기자】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사업은 지난 2017년 6월 기획재정부에 예타를 신청하고, 그해 8월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지 1년 11개월 만에 통과됐다.
현재 국립해양박물관은 부산에 유일하게 설립돼 있고, 강원도 고성의 화진포 해양박물관, 충남 서천 해양생물자원관, 전남 목포의 해양문화재연구소 등 유사 해양시설이 모두 지방에 위치해 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인천시 중구 북성동에 위치한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총사업비 1081억원을 투입해 부지 2만7335㎡, 건축연면적 1만6938㎡의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다.
사업주체인 해양수산부는 올해 건립사업을 착수해 내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박물관에 전시할 유물의 경우 내년부터 개관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해수부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설공사를 진행해 2023년 말에 완료하고, 개관에 따른 준비를 거쳐 2024년 상반기 중 박물관을 개관키로 했다.
공공투자관리센터 한국개발연구원은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으로 생산유발효과 909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94억원, 고용유발효과 842명, 취업유발효과 879명으로 예측했다.
시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서해 바다의 풍부한 스토리와 생태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하고 연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방침이다.
시는 우선 문자박물관, 이민사박물관, 시립박물관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종합 콘셉트와 관광객 동선, 스토리텔링을 구상하고 공항과 크루즈를 통해 유입되는 해외 관광객의 동선도 고려한 관광상품 개발과 극지연구소와도 협력해 극지체험관 등 지역특화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고구려-백제-왜’로 이어지는 대륙과 해양의 연결고리에 대한 스토리텔링, 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도와 연계한 고려 대몽항쟁 등의 역사를 재고증하고 근대 한국 개항역사, 최초 해군사관학교, 러일전쟁에서 일본에 패하고 자폭한 러시아 바랴크함, 신미양요 때 참전한 미 해군사관학교 출신 첫 전사자인 휴 맥키 중위 등 풍부한 스토리가 있는 박물관으로 구성한다.
특히 남북 평화분위기 조성에 따라 강화도와 서해5도 등 접경지역 해역의 해양생태 및 해양사에 대한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남북관계의 진전속도에 따라 남북 공동학술연구 및 유물발굴도 제안키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양박물관 전시구성의 다양화를 꾀하고, 접경지역 해양사 연구의 전초기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기본계획 수립단계부터 담당부서에 해양분야 전문 학예연구사 등 전문인력을 배치하고, 조직보강을 통해 해양박물관 건립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적극적인 행정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윤백진 시 해양항만과장은 “해양박물관 건립으로 해양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되찾고 명실상부한 해양특별시 인천으로 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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