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민 전체 순자산 8.2% ↑
GDP 대비 8.2배로 전년보다 상승
주가하락 등에 금융자산은 주춤
GDP 대비 8.2배로 전년보다 상승
주가하락 등에 금융자산은 주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8년 국민 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순자산은 1경5511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2%(1174조4000억원) 증가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1893조5000억원) 대비 국민 순자산은 8.2배 수준이다. 지난 2017년 7.8배보다 상승한 것이다. 이는 토지 등 비금융자산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부가 늘었기 때문이다.
국민 순자산 가운데 비금융자산은 1경5049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늘었다. 비금융자산 중에선 토지자산이 8222조6000억원으로 7.6% 증가했다. 전체 비금융자산 증가율보다 더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이에 따라 토지자산이 전체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3년 53.1%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지난해 54.6%를 나타냈다.
GDP 대비 토지자산 비율은 2015년 407.1%에서 지난해 434.3%로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수치(437.6%)에 근접한 것이다. 한은은 "전국적으로 택지개발이나 신도시·혁신도시 개발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토지 가치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비금융자산 가운데 건설자산(5038조6000억원)도 6.8% 증가했다. 국민 순자산 가운데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461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1조4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감소세(-59조3000억원)였던 순금융자산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순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난 영향으로 파악된다.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지난 2017년 2617억달러에서 지난해 4130억달러로 증가했다.
전체 가계자산을 가늠할 수 있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8726조1000억원으로,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57.7%에서 지난해 56.3%로 소폭 줄었다. 주택자산 증가폭이 커졌지만 주가하락 등으로 금융자산 증가폭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가구당 순자산은 4억1596만원으로 추정됐다.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지난해 평균 구매력평가환율(달러당 860.51원)로 보면 가구당 순자산은 48만3000달러, 시장환율(달러당 1100.56원)로는 37만8000달러다. 호주,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낮다.
가계자산의 부동산 쏠림은 다른 국가보다 큰 편이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 중 비금융자산 비중은 77.8%로 호주 73.7%, 프랑스 66.8%, 영국 55.0%, 캐나다 53.6%, 일본 42.6% 등 주요 선진국보다 높았다.
한편 한은과 통계청은 국민경제 구조변화에 대응해 국민대차대조표의 현실 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의 기준 연도를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했다.
개편 결과 지난 2015년 말 우리나라의 국민 순자산은 1경2729조7000억원으로 기존(1경2361조2000억원) 대비 368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09~2017년 중으로는 기존 대비 연평균 312조1000억원(2.9%)이 증가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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