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 결과..도요타·혼다 사상 최대실적 달성
한·일 통상갈등에 반일감정 고조..일부 업체는 신차 출시 연기 검토
한·일 통상갈등에 반일감정 고조..일부 업체는 신차 출시 연기 검토
■도요타·혼다, 사상최대 실적 달성
17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매년 3월에 결산하는 도요타, 혼다, 한국닛산 등 일본차 3사가 일제히 2018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내놨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내시장에서 도요타는 2년연속 매출 1조원을 웃돌아 사상최대 매출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도요타 매출은 전년대비 14.1% 증가한 1조1976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5968억원 이후 4년 연속 매출 최고치를 경신하는 실적호조세가 지속됐다. 영업이익은 12.1% 늘어난 612억원, 순이익은 43.3% 급증한 509억원으로 이 역시 모두 사상최대치를 달성해 지난 2000년 국내 진출이후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실적을 견인한 베스트 모델은 렉서스 ES이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만1576대가 팔려 실적호조의 주된 동력이 됐다.
혼다 또한 파죽지세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2.3% 늘어난 4673억원으로 사상최대 매출을 올렸다. 2015년 2133억원에 비하면 3년만에 두배이상으로 수직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무려 292%나 뛰어올랐다. 순이익도 127억원으로 122.8% 증가하는 등 지난해 도요타와 함께 일본차 브랜드의 고공성장을 이끌었다. 혼다는 사상최대 실적달성과 함께 일본 본사 등에 64억원 상당의 배당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50.3%로 순이익의 절반 규모다. 배당성향이 50%를 넘어선 것은 배당금을 공개한 2015년이후 처음이다. 반면 한국닛산은 지난해 신차 부재로 실적이 꺽였다. 매출은 25.5% 감소한 2016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 140억원, 순손실 146억원을 기록했다.
■수세모드 전환, 하반기 쟂빛전망
하지만 실적호조로 표정관리에 들어갔던 일본차 업체들의 분위기가 최근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 한·일 통상분쟁이 전면전 조짐을 보이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도 확산되고 있어서다. 당장은 대리점 등 일선 현장에 큰 변화는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판매실적에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악화일로의 한·일 관계와 국민정서를 감안해 마케팅 공세를 자제하는 등 업체들이 수세 모드로 급전환했다.
대표적인 곳이 하반기 신차출시로 부활에 시동을 걸었던 한국닛산이다. 주력 모델인 알티마의 신형모델을 이달에 국내 출시했지만, 지난 16일 예정됐던 시승회 행사를 돌연 취소하는 등 사전계약을 제외한 신차 마케팅을 사실상 올스톱시켰다. 일부 업체들은 하반기 신차출시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늦추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차 A사 관계자는 "적극적인 마케팅은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한·일 갈등이 장기화되면 하반기 신차 출시일정을 연기하는 업체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차 업체들이 예상치 못한 암초에 걸려 표류하는 양상으로 하반기 실적은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상황이 개선되면 대부분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량 회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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