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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방송·통신 일원화" vs. 유영민 "업무 분장 문제 없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2 14:38

수정 2019.07.22 14:38

임기를 1년 정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방송과 통신 정책의 일원화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 위원장의 의견 제기에 문제가 없지만 부처간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 위원장은 2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4기 방통위 2년간의 성과와 과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가 2기로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개각을 준비하고 있다"며 "1기 사람인 저는 청와대가 보다 폭넓고 원활한 개각을 추진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임기는 3년으로 내년 8월까지다.

이 위원장은 사의를 표명하면서 방통위와 과기정통부로 이원화 된 방송과 통신 규제 업무 일원화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인수위 없이 곧바로 출범해 미디어정책 컨트롤 타워를 일원화하지 못했다는 것이 특히 아쉽다"며 "방송과 통신은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모두가 규제 업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방송과 통신의 규제는 모두 방통위에서 관장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이렇게 해야 방송 통신 정책에서 비전을 갖고 일관성, 종합성, 효율성을 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하나의 정부에서 방송과 통신 업무를 두부처에서 관장하는 어불성설이 존재한다"며 "하루 빨리 시정돼야 할 업무분장"이라고 강조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2일 정부과천청사 국무위원식당에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2일 정부과천청사 국무위원식당에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이날 정부과천청사 국무위원식당에서 간담회를 진행한 유 장관은 이 위원장의 문제 제기에는 공감을 나타냈다. 유 장관은 "정부 정책의 효율 측면에서 보면 지금 이야기를 꺼낼 때는 됐다"며 "방통위원장으로 부처의 책임을 맡는 위원장이 그런 이야기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장관은 "그렇지만 정부의 조직에 대한 문제는 사전에 관련 부처끼리 정부 안에서 굉장히 면밀하게 검토가 돼야 한다"며 "정부 안에서 논의가 필요하고 논의힐 때가 됐고,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현재의 업무 분장에는 크게 문제가 없음을 나타냈다. 유 장관은 "(현재의 업무 분장에 큰 문제는) 없다"며 "어떤 것이 효율적이고 시너지가 나느냐의 측면이지 문제가 있다 없다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유 장관은 또 "방통위가 합의제 위원회 성격으로 산업을 진흥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며 "산업이라는 것이 이해관계가 상충되는데, 방통위는 여야 추천이 있고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어떤 것이 효율적이고 시너지가 나느냐에 대해 판단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 장관은 간담회에서 한국이 세계 최고의 5세대(5G) 통신 국가로 도약하는 것을 기대했다.
유 장관은 "우리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서비스나 디바이스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완전히 주도하는 것을 끝까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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