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12월 이후 대행 체제로 운영되던 국방장관 자리에 마크 에스퍼 지명자를 공식 임명했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스퍼는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선서식을 통해 국방장관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보다 일을 더 잘했던 사람도 없고 마크보다 일을 더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에스퍼는 “대통령의 리더십과 강력한 국가안보 및 모든 병사에 대한 전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미 국방장관 자리는 지난해 12월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이 트럼프 정부의 시리아 철군에 항의해 사임한 뒤 공석이었으며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장관 업무를 수행했다. 섀너핸 대행은 사실상 차기 장관이었으나 지난달 개인적인 스캔들이 터지면서 대행직을 사임했다.
에스퍼는 하버드대에서 석사, 조지 워싱턴대에서 박사를 마쳤고 20년 이상을 군 조직에 몸 담았다. 트럼프 정부에서 육군장관을 지낸 그는 여야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23일 상원에서 열린 최종 인준투표에서 찬성 90표에 반대 8표로 국방장관이 됐다.
그는 앞서 16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 추진한 전략적 목표를 연속성 있게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에스퍼는 북한과 이란을 언급하며 '역내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 단체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스퍼는 취임 후 처음으로 내달 상순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아시아 5개국을 순방한다. 그는 이번 아시아 방문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항행하는 선박의 안전 확보를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선박보호 감시단' 결성에 대한 군함 파견과 자금 지원 등을 동맹국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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