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시설물' 통합 안전관리나선다...'2조7000억원 투입'

서울시가 지하시설물 통합관리를 위해 2023년까지 2조7087억원을 투입한다. 작년 아현동 KT 지하 공동구 화재와 최근 문래동 붉은 수돗물 사태 등으로 지하시설물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시급해졌디만 관리 주체가 제각각인 탓에 현황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시를 컨트롤타워로 상설협의체가 구성돼 통합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서울시 지하시설물 통합 안전관리 대책’을 25일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서울 지하에는 상·하수도관, 전력선, 통신선, 가스관, 지하철 등 도시기능에 필수적인 수많은 지하시설물이 묻혀있다. 길이만 총 5만2697㎞에 달해 지구를 1.3바퀴 돌 수 있는 정도다.

문제는 시설물마다 관리주체가 제각각이어서 각 주체 간 소통 없이 필요할 때마다 각자 알아서 땅을 파고 매설해 현황 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통합안전관리대책을 마련해 2023년까지 총 2조7087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지하안전 통합체계 구축 △선제적·체계적 안전관리 △스마트기술 예방시스템 개발 등 3대 분야 10개 추진과제를 추진한다.

서울시가 컨트롤타워 맡아 ‘지하시설물 안전관리 협의체’도 발족한다. 이를 위해 박원순 시장은 25일 오전 10시 KT,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기관 간 합동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복합재난에 대한 대응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지하시설물 안전관리 통합정보 분석시스템’도 구축한다.

전력, 통신, 상수도를 공동 수용하는 ‘소형 공동구’ 설치방안도 검토한다.

박원순 시장은 “지하시설물은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복합재난의 원인이 되므로 철저한 예방활동과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서울의 지하시설물 중 절반 이상은 서울시 이외의 기관에서 관리하고 있는 바 서울시가 컨트롤타워가 돼 통합관리하고 각 기관과 협력해 서울의 지하안전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mail]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