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호텔 델루나’ 월령수에 꽃망울 하나가 솟아났다. 찬성으로 인해 달라진 만월의 마음이었다. 시청률도 피어올랐다. 최고 9.7%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 6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8.7%, 최고 9.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를 나타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 역시, 평균 7.4%, 최고 8.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 동시간대 1위의 기록이다.
장만월(이지은)이 떠나야 할 존재라는 걸 느낀 걸까. “날 보낼 땐 쓸쓸해 하지마”라는 말에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잡았던 구찬성(여진구).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른 때보다 유난히 씁쓸해 보였다. 그러다 우연히 김준현을 보게 된 찬성은 자연스럽게 만월을 떠올렸고 팬도 아니면서 그를 쫓아갔다.
같은 시각, 만월의 기분 역시 가라앉아 있었다. ‘먹고 죽은 녀석들’에서 김준현이 쭈꾸미를 맛있게 먹는데도 “오늘은 별로 안 먹고 싶네”라며 TV를 껐다.
만월은 방으로 가다 탁자 위, 잃어버렸던 귀걸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걸 발견했다. 객실장이 짝을 찾아둔 게 아니라면 찬성이었다. “귀걸이 찾아주면 나뭇잎 두 개 됩니까”라던 찬성을 떠올린 만월은 곧장 마음을 바꿨다. 귀걸이를 단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쭈꾸미가 먹고 싶어진 것.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나뭇잎 두 개 된 만월의 마음이었다. 통화가 안 되는 찬성 대신 산체스(조현철)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똥색 새 차 끌고 데리러 간다고 딱 기다리고 있으라고 해”라는 그녀의 목소리엔 설렘이 가득했다.
그런데 “오늘 여자친구가 찾아왔었거든”이라는 산체스의 청천벽력 같은 말에 굳어버린 만월. “구찬성이 여자친구가 있어? 누군데, 예뻐?”라고 묻다가, 애써 “됐어, 말하지 마. 난 관심 없어”라며 돌아서다가, 또 “정말로 예쁘면, 산체스 너는 죽는다”라며 한층 강해진 질투을 드러냈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찬성도 아는 걸까. 전보다 다정해진 것도 모자라 “호텔리어는 손님이랑 사적인 감정을 나누면 안 되거든요”라더니, 만월이 자신에게 손님뿐인 건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결국 만월은 찬성과 쭈꾸미 먹으로 바다에 가기로 했다. “바다는 호텔에도 있잖아요”라는 지현중(표지훈)에겐 “그 바다하고 그 바다하고 같애!”라고 소리쳤지만, 들뜬 마음을 숨기지는 못했다. 그런데 또다시 찬성이 여자친구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그 바다가 그 바다지, 뭐 하러 가”라며 야외 수영장으로 발길을 돌린 만월. 오래전, 청명(이도현)과 함께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이길 기대하고 기다리는 마음을 다시 알게 되는 건 괴롭다는 것을 깨달았다.
찬성은 만월의 변덕에 바다가 아닌 델루나로 왔다. 미라(박유나)를 만나긴 했지만, 우연히 다시 보게 된 김준현을 쫓아가 이번엔 잊지 않고 싸인을 받고 셀카까지 함께 찍었다. 그리고 “내가 막 뛰어가서 길바닥에서 창피한데도 부탁해서 받은 거예요. 좋아할 거 같아서”라며 김준현의 싸인을 들어 보였다.
자신의 마음을 다 보인 그와 달리 희미하게 웃던 만월은 “나는 좀 슬퍼졌어. 아까 보던 바다보다 지금 보는 바다가 더 예뻐져서”라고 했다. 찬성으로 인해 모든 것이 달려졌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의 답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지배인 4순위가 된 유나(강미나)가 인턴으로 들어오게 된 것과 동시에 델루나를 탈출한 13호실 귀신 손님이 악귀가 되어 사람을 해쳤다. 몰래 카메라 파일로 위장된 영상을 클릭한 남자들은 눈이 빨개진 채 쓰러져 있었다. 그러다 사신(강홍석)한테 잡히면 환생도 못하고 그대로 소멸될 터. 어떤 원한이 13호실 손님을 악귀로 만들었는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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