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실사가 완료됐다. 연천군은 최근 유네스코 자연보존지역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받을 경우 연천군은 국내 최초의 유네스코 등재 2관왕 도시가 된다.
연천군은 포천시와 철원군과 함께 추진 중인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현장실사를 23일부터 25일까지 3일 간에 걸쳐 완료했다. 실사 기간에는 태풍과 장마 등 일기 문제로 많은 우려가 있었으나 다행스럽게도 현장 실사는 무난하게 진행됐다.
본 실사는 3일 동안 이뤄졌으나 실질적인 실사는 유네스코 위원들이 입국한 22일부터 26일 출국할 때까지 계속됐다고 볼 수 있다. 22일은 현장 실사 출발점인 철원에서 참여 자치단체 실무진 및 국내 연구진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대한 의지와 개요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이 열렸다.
23일은 한탄강지질공원센터 브리핑을 시작으로 철원의 평화전망대에서 한탄강 지질공원의 핵심인 현무암이 발원한 북한의 오리산을 관찰하고 소이산, 노동당사, 고석정 등 지질명소를 둘러봤다.
24일에는 국내 최초로 폐석산을 개발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포천 아트밸리와 비둘기낭 폭포를 거쳐, 세계지질공원에 지원하는 과학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연천의 백의리층과 아우라지 베개용암을 유네스코 위원들과 함께 확인했다.
25일은 다소 빗방울이 흩날리는 가운데 한반도 충돌대를 지지하는 판구조론의 증거를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은대리 습곡구조를 확인하고 그 국제적 가치와 관련해 유네스코 위원 및 국내 연구진이 토론을 벌였다. 특히 장 지안핑(중국)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부위원장은 한반도 충돌대와 중국의 충돌대를 상호 비교하며 많은 관심을 내비쳤다.
이후 은대리 물거미 서식지를 마지막으로 지질명소에서 이뤄지는 현장 실사는 종료됐고 전곡리 선사유적지, 전곡 선사박물관으로 이동해 지질학과 역사, 인류학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지질유산을 확인했다. 유네스코 위원들은 연천군 물문화관에서 열린 클로징 미팅(closing meeting)에서 교육- 관광 분야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실무진에서 준비한 서류와 현장의 일치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교육 및 관광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개발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 수립을 권고했다.
26일 유네스코 위원들은 오는 9월 아시아태평양지역 지질공원 총회(APGN)에서 만남을 약속하면서 출국했다. 한탄강 지질공원에 대한 유네스코 위원들의 평가보고서는 8월 중 제출되며, 9월 인도네시아 롬복 세계지질공원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 총회(APGN)에서 1차 심의가 이뤄지고, 여기에서 인증 권고가 나오면 2020년 4월 프랑스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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