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LG전자의 자동차 조명 자회사인 오스트리아 ZKW가 자율주행차량을 위한 인공지능 헤드라이트 개발에 나선다. 지난해 ZKW를 인수하며 '미래 자동차 부품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던 LG의 계획이 조금씩 성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ZKW는 파트너 회사들과 함께 차량에 디지털 조명과 센서, 인공지능 기능을 적용한 헤드라이트를 탑재하는 'Project Dragonfly'(잠자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전후방 헤드라이트에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마치 잠자리 같이 360도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 이름도 이같이 붙여졌다.
ZKW는 협력사들과 테스트 차량을 만들고 차량 헤드라이트에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 차량은 이미 지난 6월 오스트리아에서 첫번째 시험 운전을 완료했다.
향후 ZKW는 헤드라이트에 레이저를 이용한 거리를 측정하는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센서와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 영상 데이터로 저장해 주는 COMS 이미지 센서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ZKW는 20년 이상 자율주행 차량을 연구·개빌해온 독일 기업 IAV와 손을 잡았다.
더불어 ZKW는 센서의 개발과 데이터 처리 분야 등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모회사인 LG그룹과도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LG그룹의 계열사인 LG이노텍의 경우 자동차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고 있어 향후 협력이 예상된다.
ZKW는 "조만간 자동차 제조사들과 함께 몇가지 사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프로젝트들이) 자율주행을 위해 헤드라이트에 센서를 통합하는 작업을 촉진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자동차 전장(전기·전자장비)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4월 ZKW 지분 70%를 약 1조108억원에 인수했다.
LG에 인수된 이후 ZKW는 지난해 13억4000만유로(약 1조7600억원)라는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해외 생산 부지를 확대하고 직원수를 늘리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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