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참모·중간간부 인사에서 윤석열사단 검사들은 대부분 승진
반대의견 중간간부 10여명 사표..형평성 안맞는 '코드인사' 논란
"검찰 내부에선 윤석열사단·특수통 아니면 능력이 뛰어나도 승진 못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요."(재경지검 A부장검사)
반대의견 중간간부 10여명 사표..형평성 안맞는 '코드인사' 논란
"검찰 역사상 총장 사람들로 요직을 꽉 채운 사례는 윤 총장 때가 유일합니다."(검찰 B고위간부)
최근 단행된 대검찰청 참모진과 차장·부장 등 중간간부 인사를 두고 검찰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특수통 검사들과 과거 윤석열 검찰총장과 호흡을 맞춘 검사들이 대부분 승진한 반면, 문재인정부에 불리한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이 줄줄이 좌천됐기 때문이다. 검찰 일각에선 형평성에 맞지 않는 코드 인사로 내부 분열을 자초했는데, 검찰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1일 일선 검사들에 따르면 최근 평검사들 사이에서 '윤 왕'(尹王)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자기 사람들로 요직을 채운 윤 총장의 제왕적인 행태를 비판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사단 '승승장구'
지방 검찰청의 C검사는 "윤 총장이 검찰 개혁을 하려면 무엇보다 검찰 내부를 다독이고 화합을 주도해야 하는데, 되레 코드인사로 내부의 사기를 떨어뜨렸다"며 "내부 불만이 증폭돼 다시 검란(檢亂)이 일어날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한 주진우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44· 사법연수원 31기)은 검사 5명이 있는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으로 좌천성 인사발령이 나자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이 사건 지휘라인에 있었던 권순철 동부지검 차장검사(50·25기)는 한직인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이 났으며, 한찬식 동부지검장(49·21기)도 검사장 인사가 나기 전에 사표를 제출했다.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부동산투기 의혹을 수사한 김범기 남부지검 2차장검사(51·26기)는 서울고검 형사부장으로 전보됐으며, 사건을 총괄한 권익환 남부지검장(52·22기)은 윤 총장의 취임을 앞두고 사표를 냈다. 10여명의 중간간부급 검사들도 전날 단행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 이후 만 하루도 되지 않아 줄줄이 사의 표명에 나선 상태다. 이에 비해 이른바 윤석열사단 검사들과 특수통 출신 검사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검찰 개혁에 앞서 내부 분열"
특수통 출신인 윤 총장과 과거 손발을 맞췄던 신자용 법무부 검찰과장(47·28기),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49·29기),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49·29기)은 각각 1~3차장으로 승진했다. 그간 삼바 수사를 총괄했던 한동훈 3차장검사(46·27기)는 전국의 특별수사를 총괄지휘하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검사장급)으로 자리를 옮겼다. D고위간부는 "(윤 총장이) 눈에 보이게 측근들만 전국 검찰청 요직에 앉혔다"며 "후배들이 소외감·이질감 느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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