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생전에 강조한 명제다. 일본이 수출규제 등으로 경제침략을 자행하자 이 명제가 새삼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남양주시는 올해 광복 74주년을 맞아 단재 선생이 제시한 명제가 늘 살아 꿈틀댈 수 있도록 홍릉 앞에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남양주 역사공원에는 만주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이석영 6형제 기념관이 들어서고 친일심판법정 등이 운영되는 역사체험관이 건립된다. 더구나 홍릉은 대한제국을 세워 일본 등 열강 사이에서 독자노선을 추구했던 고종이 묻혀있다. 때문에 역사공원은 우리 근대사의 아픔과 자부심을 총체적으로 담아내 우리가 역사를 잊지 않는 민족이 되도록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역사공원 조성에 대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처럼 우당 이회영 선생의 형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 위상을 드높이고, 시민과 함께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진정한 광복을 지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복74주년 맞이하는 올해 남양주시는 대한제국 국운과 명운을 함께한 고종 황제가 잠들어 있는 홍릉 앞 전면부에 신흥무관학교 설립의 토대를 마련한 이석영 6형제 기념관과 친일심판법정이 있는 역사체험관 등을 포함한 역사공원을 조성한다.
남양주시는 이를 위해 홍릉 앞 전면부를 가리고 있는 건물(구 목화예식장)을 올해 초 매입해 철거를 완료하고 광복절인 오는 8월15일 철거현장을 시민에게 개방해 살아있는 역사인식을 고취할 계획이다.
이석영(1855~1934) 선생은 동생인 우당 이회영(1867~1932) 선생과 결의해 6형제와 식솔을 이끌고 1910년 겨울, 동토인 만주로 건너가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했다. 이를 위해 이석영 가문은 남양주의 가곡리 소재 전답 6000석을 포함해 전 재산을 매각했는데, 그 자금규모를 현재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600억원에 이른다.
신흥무관학교는 10년 간 운영되며 3000여명의 정예 독립군을 배출했다. 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도 생도 또는 교관으로 참여했다. 이들 독립지사는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 충칭 임시정부의 광복군으로 맹활약했다.
남양주시는 역사공원 개방에 앞서 2일 1청사 외벽에 ‘광복 74주년, 지금은 우리가 독립군입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남양주시 공무원의 일본 출장과 공무 연수 등도 무기한 중단했다. 일본이 수출규제에 이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경제침략을 도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조광한 시장은 “일제 식민지 시대의 아픔이 아직도 치유되지 않았는데, 또 다시 일본이 경제보복으로 제2의 침략을 도발했다”며 “이제 우리는 반일, 항일 차원을 넘어 극일로써 일본 경제침략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양주시는 홍유릉 역사공원 조성을 위해 중국 랴오닝성, 지린성, 위해시 일대에 소재한 신흥무관학교와 안중근 의사가 수감됐다가 순국한 하얼빈 여순감옥, 갑오전쟁박물관 등 방문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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