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전립선이 커진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위험도가 높아지면서 배뇨장애로 인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주로 50대 이상 남성 절반 이상이 경험한다.
4일 문두건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은 사춘기 이전에는 모양만 있다가 30대 중반부터 커지기 시작해 60~70대 들어 비대증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남성호르몬과 노화가 주요 원인이고 인종과 유전인자, 체질, 식이상태, 동맥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소변을 볼 때 여러 문제가 생긴다.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와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는 '세뇨' 그리고 소변을 보려해도 한참 머뭇거리는 '주저뇨' 소변을 봐서도 남아있는 듯한 '잔뇨감' 등이 그 증상들이다. 이 뿐 아니라 소변이 마려운데 잘 못 참는 '절박뇨'와 야간 수면 중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깨거나 설치는 '야간뇨'도 전립선비대증에 따른 증상이다.
전립선비대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의 남성들이 단순한 노화현상으로 받아들이는 일이 많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방광 결석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소변이 농축돼 방광내 돌이 생기는 방광 결석은 소변에 피가 섞이는 '혈뇨'와 소변이 중간에 끊기는 증상 등을 일으킨다.
또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는 요로감염으로 인한 전신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방광 기능이 떨어져 방광 배뇨근 부전을 일으키고 갑자기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급성요폐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오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합병증이 누적되면 콩팥 기능에도 장애가 생겨 신부전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은 1차적으로 약물 치료를 한다. 혈뇨나 방광내 결석 등이 있을 때는 수술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문두건 교수는 "고령환자는 방광기능이 비가역적으로 더 나빠지기 전에 수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문 교수는 이어 "전립선비대증이 전립선암으로 발전하진 않지만 전립선암도 암때문에 전립선이 커져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한 배뇨증상을 보일 수 있다"면서 "비대증 증상이 있다면 암 감별진단을 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배뇨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평소 장시간 앉아있는 것을 피하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게 좋다. 또 하체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전승현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토마토가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섭취를 권장하며, 50대 이상이라면 관심을 갖고 1~2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는 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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