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빵굽고 복근 운동법 유튜브까지.. 변호사 2만명 시대의 ‘생존전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5 17:32

수정 2019.08.05 17:32

이혼 등 의뢰인 심리치료도 맡아.. 소액사건 맡아도 수임료 깎아줘
#1.최근 법률사무소의 한 대표변호사는 업계 최초로 민형사 소송 대리와 함께 심리치료까지 도입했다. 소송 당사자들에게는 법적 스트레스뿐만 아닌 리벤지 포르노·이혼 등으로 인한 심적 고통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는 법률 상담 및 대리를, 심리치료사는 원하는 의뢰인에 한해 심적 치료를 각각 맡아 업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2.모 법무법인의 변호사는 법조인을 꿈꾸는 준비생과 일반인에게 법률상식 등을 개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일상에서 누구나 송사에 휘말릴 수 있으니 법적 소양을 쌓아 대비하자는 취지다.
현재 방송 구독자 수가 1만명을 넘어가는 등 인기 변호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으며, 수임 관련 매출도 고공행진 중이다.

■다양한 생존전략으로 승부걸어

변호사가 2만명에 달하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업계에 불황이 닥치자 생존을 위한 변호사들의 다양한 영업전략들이 나오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일부 변호사들은 본업인 소송업무 외에도 홍보에 매진 중이다. 특히 공중파·케이블 방송 등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는 변호사들이 많아졌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케이블 방송에 출연 중인 A변호사는 "(변호사들이) 시사 프로그램에서 반듯한 이미지나 뛰어난 언변을 보이면 의뢰인들이 그런 모습에 반해 해당 변호사의 사무실을 많이 찾게 된다"며 "방송 출연이 사건 수임에 도움이 되면서 매출도 늘었다"고 말했다.

변호사가 유튜브 방송을 개국해 다양한 콘텐츠로 홍보하는 사례도 있다. 법률상식을 알려주는 변호사는 물론 복근을 내보이며 운동법을 소개하거나 빵을 굽는 변호사, 심지어 게임 방송을 운영하는 변호사도 등장했다.

최근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B변호사는 "동료 변호사들이 유튜브를 통해 본인을 알리고 매출도 좋아지는 모습을 보고 욕심이 나서 방송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소액사건 수임료 할인까지

심리치료사와 함께 사무소를 운영 중인 C변호사는 "저는 '법학'과 '심리학'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의 학문을 어떻게 융화할지 오랫동안 고민해왔다"며 "의뢰인들에게 법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심리상담사는 심리학을 기초로 그 의뢰인의 고충 등을 들어줘 심리적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소액사건의 수임료를 할인해서 의뢰인을 유치하는 변호사들도 나타났다.
D변호사는 "과거 변호사들이 수임료 500만~600만원인 소액 사건을 취급하지도 않았지만 업계가 불황이다 보니 소액사건을 맡거나 수임료를 깎아주는 변호사들도 많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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