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마적 출신 독립군 열연
영화 ‘봉오동 전투’가 스크린으로 확장된 반일 감정에 힘입어 흥행에 탄력을 받을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주연배우 유해진이 “영화의 힘으로 굴러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해진은 "영화가 만족스럽다고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하면서도 “만듦새가 안 좋으면 아무리 반일감정이 강하다 해도 우리 영화를 보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보러 와서 통쾌함을 느끼고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승리한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 극중 일본군은 조선인을 상대로 악랄하기 그지없는 만행을 저지르고, 마적 출신의 독립군 ‘황해철’ 역의 유해진은 마치 액션배우처럼 ‘항일대도’를 휘둘러 일본군의 목을 댕강 벤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일본군의 잔인무도함을 부각하고 독립군 대 일본군의 대결구도를 분명히 한다. 영화가 선택한 이분법은 현 정세와 맞물려 통쾌함을 주면서도 동시에 감정적 자극이 경계되기도 한다.
유해진은 일부 장면이 잔인하다는 지적에 대해 “잔인한 부분도 있지만, 실제는 더한 일도 겪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
영화를 떠나 유해진 자체만 보면, 그는 오랜만에 이 영화에서 남성미를 뽐낸다. 평소 운동을 즐겨해 체력이 좋다는 그는 “한동안 찰흙 같은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돌멩이 같은 인물인 것 같다”고 비교했다.
“제가 원래 카리스마가 좀 있다.(웃음) 근데 이 역할은 다른 배우가 했어도 카리스마 있게 그려졌을 것이다. 투박하면서도 날선 캐릭터라 영화 ‘무사’(2001) 때가 생각났다.”
‘무사’ 라니, 그때가 언제인가. 그로부터 18년~19년이나 지난 상황이라 육체적으로 해낼 수 있을지 두려움도 있었단다.
“하지만 시나리오가 좋아서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 싶었다.” 도전의 결과는 성공적이다. 황해철은 극중 든든한 맏형이자 믿음직스런 동지로 활약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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