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김정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6일 일본의 경제보복과 이날 새벽 북한의 발사체 발사 등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 "청와대는 엄중한 현실마저 부정하고 있다. 모래 속에 머리 박은 타조같은 어리석은 모습"이라며 "그 와중에 나온 대책은 우리민족끼리 잘해보자는 북한중독이다"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울하고 답답한 하루가 아닌가 생각한다. 어제의 주식시장도 그렇고 오늘 아침 북한이 미사일을 또 쏘며 도발하기도 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확한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현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 나와 남의 실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 주위 환경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일본과의 무역보복, 경제갈등 사태의 핵심은 결국 일본이 비경제 이슈를 무역에 개입해 한국에 보복한 것으로 출발했다"며 "그러나 이후 우리는 사태 해결을 수수방관 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결과 우리 기업들이 오랜 시간을 거쳐 구축해 둔 서플라이 체인(상품의 연쇄적인 생산 및 공급 과정)에 시장에 대한 불안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지난 7월29일, 8월2일, 8월5일 금융시장 반응에 이러한 점이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런데 어제 청와대가 내놓은 대책이 과연 무엇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남북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일본을 단숨에 따라 잡을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며 "아마 소가 웃을 일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도체나 바이오, 자동차 등 첨단 산업과 관계없는 북한과 경협이라는 엉뚱한 솔루션을 갖고 나왔다"며 "상상 속 희망과 실현가능한 대안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북한 퍼주기로 구실을 만들어 버렸다는 비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안보도 경제도 우리민족끼리, 신쇄국주의로 정말 대한민국을 구한말 조선으로 만들 것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또 "이런 와중에 여당과 정부 일각에서 도쿄 올림픽 불참, 도쿄 여행금지구역 설정 등의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지금 올림픽 출전을 예정하고 있는 선수들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봤다. 이 도쿄 올림픽 보이콧, 자칫 스포츠인들의 꿈을 짓밟는 것 아닌가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북한 측에 도쿄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고 한다"며 "여당에선 보이콧을 얘기하고 정부에선 단일팀 구성을 말하고, 도대체 모순투성이"라고 주장했다.
또 "생각나는 게 하나 있다"며 "도쿄 소재 아파트를 보유한 분이 장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다"라고 제기했다.
그는 "오늘 아침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라며 "지난 번 (지난달 31일 미사일 발사 때는)에는 대통령 주재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회의를 열어 심각성을 파악하라고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를 연기해드렸는데 당시 대통령 주재 NSC는 커녕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 회의만 열렸고, 북한에 대한 어떤 항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일본에 대해서는 경제침략, 한일전 이야기를 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고 있지 않다"며 "여전히 이름도 제대로 못 붙이는 한미연합훈련은 홍길동 훈련이 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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