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HSBC 홀딩스는 악화일로를 향해가는 세계 경제 전망에 대처하기 위해 지출을 줄이고 수천개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터커 HSBC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는 더 복잡하고 도전적인 세계의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변화된 상황에 우리는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HSBC의 구조조정 단행 배경에 대해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리스크를 꼽았다. 아시아 신흥경제국들을 주로 타겟으로 하고 있는 HSBC는 수익의 80%를 아시아 지역에서 거둬왔지만 계속 되는 미중 무역분쟁에 아시아 시장이 흔들리면서 HSBC에도 타격이 계속됐다는 분석이다. 5일에도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주가가 3% 넘게 하락했다. 또 본사가 위치한 영국도 올 가을 브렉시트를 앞두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여기에 플린트 CEO가 재직 기간 동안 추구한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체질 개선 또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가 재직했던 18개월 동안 런던 증시에서 HSBC의 주가는 14% 하락했다.
이에 따라 HSBC는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유웬 스티븐슨 HSBC 최고재무경영자(CFO)는 이날 "전체 인력 23만7685명의 2%에 해당하는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감원 대상은 중견 이상의 시니어들이 주로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임금 비용의 4%가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슨은 이어 투자자들에게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점점 더 두 나라의 시장에서 성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