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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체인=바이낸스 상장' 아냐… 투자자 혼란 '주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6 14:49

수정 2019.08.06 14:49

글로벌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블록체인 플랫폼 바이낸스체인을 기반으로 암호화폐를 전환하는 한국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바이낸스체인 전환이 바이낸스 상장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은 자칫 바이낸스체인을 기반으로 암호화폐를 발행하면 모두 바이낸스 거래소에 상장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바이낸스체인 위에서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것은 바이낸스체인이 제시한 기준만 충족하면 가능하지만, 바이앤스 상장은 별도의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앞다퉈 바이낸스체인으로의 합류를 발표하고 있다.

최근 메디블록이 바이낸스체인 합류를 발표했고 이에 앞서 스핀프로토콜, 베잔트, 엠블, 뮤지카 등이 바이낸스체인 합류를 선언했다.


국내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바이낸스체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바이낸스 거래소 상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바이낸스체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바이낸스 거래소 상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체인으로 몰리는 이유는?


바이낸스체인은 바이낸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지난 4월 첫 공개된 이후 국내외 여러 프로젝트들이 바이낸스체인으로 몰려들었다. 바이낸스체인은 낮은 거래 수수료와 빠른 정보처리속도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프로젝트 입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바이낸스체인으로 전환하면 바이낸스 덱스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점이다.


바이낸스는 바이낸스 덱스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 가운데 특정 기준을 충족한 암호화폐를 선별해, 바이낸스 거래소에 상장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바이낸스체인으로 전환하는 대다수 프로젝트들은 바이낸스 덱스를 거쳐 바이낸스 거래소에 상장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낸스가 아직 바이낸스체인을 통해 개발될 블록체인 서비스(디앱, Dapp)에 대한 지원 계획 등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낸스체인으로의 전환은 대부분 바이낸스 상장을 염두에 둔 결정일 것”이라며 “일부 프로젝트들은 바이낸스체인 전환을 바이낸스와의 파트너십이라고 발표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바이낸스체인 전환과 바이낸스와의 협력은 다른 얘기


실제로 바이낸스는 바이낸스체인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들과 어떤 파트너십도 맺지 않는다. 프로젝트들이 바이낸스체인이 제시한 기준에 맞추기만 하면 된다. 바이낸스와의 특별한 협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바이낸스 덱스에 상장할때는 바이낸스체인의 검증자들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바이낸스체인 기반 암호화폐로 전환하는 것은 프로젝트들이 알아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에서 암호화폐를 발행할때 이더리움과 별도의 파트너십을 맺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바이낸스 덱스 상장이 바이낸스 상장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바이낸스 덱스 상장 이후 매일 일 거래량 최소 5만 달러를 넘겨야 하고, 커뮤니티에 최소 회원 수 1만명을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게다가 이 조건을 충족했다고 해서 모두가 바이낸스에 상장되는 것도 아니다. 지난 7월에는 6개 암호화폐가 기준을 충족했는데 ‘앵커’ 하나만 바이낸스에 상장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로젝트들이 바이낸스체인 전환 소식을 알리면서 마치 바이낸스 상장이 예정된 것처럼 기대감을 조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단순 마케팅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전환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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