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완희 무디스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것은 차입에 기반한 대규모 설비투자 등으로 인해 향후 1~2년간 동사의 재무지표가 상당히 약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배당금 지급은 차입금 증가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제약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의 투자가 상당히 증가하고 높은 수준의 배당금 지급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해 말 약 4조5000억원을 기록한 동사의 조정순차입금이 올해 말 기준 약 7조4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SK종합화학의 ‘부정적’ 전망은 SK이노베이션이 동사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며 사업 측면에서 양사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SK종합화학 또한 차입금 증가 및 점진적인 이익 감소로 인해 올해 재무 레버리지가 상승하고 2020년에도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차입금 증가는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상당한 규모의 배당금 지급이 주요 요인이다. SK종합화학은 2018년 총 800십억원, 2019년 상반기 550십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한편 이날 SK이노베이션 측은 "최근 투자가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에 집중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올해 안으로 SKE VRDS, 중국 우한석화, 미얀마 PT Power 투자 건이 마무리 되면 재무구조는 안정화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국내 회사채 조달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국내 신용등급은 3개사 모두로부터 AA+를 부여 받은 상태로, 실제 자금 조달에는 영향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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