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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으로 줄줄이 대피… 원유·주식 버리고 '金·달러·채권'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7 17:23

수정 2019.08.07 17:55

최근 3개월 금펀드 수익률 20%.. 한달새 채권펀드 설정액도 급증
안전자산으로 줄줄이 대피… 원유·주식 버리고 '金·달러·채권'산다
최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심리가 뚜렷해지고 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 원유보다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금이나 은, 달러, 채권을 기반으로 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힘입어 금값이 오르면서 금펀드의 수익률도 치솟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12개 금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3.66%를 기록했다. 3개월 수익률은 20.24%에 이른다.


금펀드 중에서도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C-Rpe)'은 1개월 수익률이 9.22%, 연초 이후 수익률은 38.1%에 달한다. KRX금시장의 금가격은 지난 6일 기준 1g당 5만812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대비 26.4% 올랐다.

은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지난 5월 저점을 나타낸 이후 은 가격은 15% 상승했다. '삼성KODEX은선물ETF(상장지수펀드)'는 1개월 수익률 6.49%, 3개월은 11.56%를 기록했다. '신한 은선물 ETN(상장지수채권)'의 경우 최근 1개월 5.62%의 수익을 올렸다.

당분간 금·은의 투자매력은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금에 비해 은이 저평가된 만큼 탄력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의 경우 금에 비해 변동성이 2배 가까이 높은 만큼 하락기에는 손실이 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달러화 ETF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합성)'와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의 경우 각각 52주 최고가(6일 기준)를 나타냈다.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합성)'의 1개월, 6개월 수익률은 7.9%, 18.58%,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1개월 7.89%, 6개월 19.45%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국내외 채권을 기반으로 한 펀드의 수익률도 평균 대비 높다. 국내채권형 펀드 272개와 해외채권형 펀드 177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모두 0.65%로, 국내주식형 펀드(949개)의 1개월 평균 수익률(-9.25%)을 압도한다. 국내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더 안정적인 국공채권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1.43%)이 더 높았다. 해외채권형 중에서는 중남미채권의 평균 수익률이 1.72%로 전체 해외채권형 펀드 수익률을 웃돌았다.

이들 채권형 펀드에 대한 설정액도 크게 늘었다. 국내채권형 및 해외채권형 펀드에 대한 설정액은 한 달 사이 각각 1조7487억원, 1조1368억원이 늘었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는 각각 5934억원, 3211억원이 증가해 증시 급락에 따라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재빠르게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원유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다.
ETF인 'KODEX WTI원유선물' 'TIGER원유선물 Enhanced'는 최근 1개월 각각 -2.85%, -4.70%, 3개월은 각각 -11.51%, -12.37%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포함 아시아 국가들의 불안심리는 최고조에 이르면서 금과 채권 등 안전선호가 두드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진정국면은 달러당 7위안을 넘었던 위안환율이 다시 6위안대에 안정될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렸다"며 "그전까지 불안심리는 '주식 저평가 vs 채권 고평가' 인식에도 채권투자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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