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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 100만톤 방류 계획…한국 위험"

뉴스1

입력 2019.08.07 20:43

수정 2019.08.08 07:43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의 방사성 오염수 저장 탱크. © AFP=뉴스1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의 방사성 오염수 저장 탱크.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일본이 후쿠시마 제 1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톤(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페이스북에 "일본 아베 내각은 후쿠시마 원전에 쌓아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111만t 이상을 바다에 방류하려 한다. 후쿠시마 해역뿐만 아니라 태평양 연안 국가까지 위협하는 범죄 행위"라면서 "그린피스는 이를 감시하고 저지하기 위해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방사능 수치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후쿠시마 주민과 협력,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자력 분야 전문가인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이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기고한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에 한국 노출 위험 커져'라는 글을 공유했다.

버니 수석은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오염수 100만t을 바다에 흘려보내려면 17년에 걸쳐 물 7억7000만t을 쏟아부어 희석해야 한다.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고 오염수를 방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후쿠시마 해안으로 흘러나오면 부근에서 어업은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하게 반발하는 후쿠시마 연안 어민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순환하기 때문에 태평양 연안 국가들도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버니 수석은 "도쿄전력은 지난 8년간 오염수를 처리하려고 애썼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후쿠시마 원자로 노심이 녹아내리면서 고준위 방사성 물질 880~1140t이 생겼다. 이 물질이 장기적으로 가장 큰 위험 요소"라면서 "지하수가 원자로에 들어가 용융 핵연료에 노출되면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로 탈바꿈한다. 이 탓에 100만t 이상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생겼다. 원자로 밑으로 지하수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오염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실태를 전했다.

버니 수석은 일본 정부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아베 내각은 오염수 위기에 대해 한마디도 꺼내지 않고 있다. 불리한 뉴스가 나오면 아베 내각은 해명하기를 포기하고 아예 침묵한다"면서 "모래 더미에 얼굴만 처박고 있으면 주변의 위협이 사라지리라 기대하는 타조 같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아베 내각은 오염수에 대한 해결책을 갖고 있지 않다.
도쿄전력은 2021년 용융된 핵연료를 제거하기 시작해 2031년 완전히 없앤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실현될 수 없는 환상에 불과하다.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에 대해 아베 내각이 침묵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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