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뉴스1) 강은성 기자 = 스마트기기의 '전자펜' 역할에서 저전력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 '인텔리전트 리모컨'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던 갤럭시노트의 'S펜'이 이번엔 '움직임'을 감지하는 스킬까지 장착했다.
실제로 S펜을 휘둘러보니 수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카메라나 음악앱, 시계앱, 웹브라우저 등이 저절로 켜지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부르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노트10을 직접 사용해보니 전작 갤럭시노트9보다 가볍고 손에 쥐는 '그립감'이 더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갤럭시노트10의 무게는 168그램(g)으로 201g이었던 전작 갤럭시노트9보다 33g을 다이어트 하는데 성공했다. 노트9과 화면크기가 비슷한 갤럭시노트10플러스(+) 모델의 무게도 196g으로 5g 가벼워졌다. 두께는 7.9㎜로 8.8㎜였던 전작에 비해 0.9㎜ 더 얇아졌다.
좌우에 곡선(엣지)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화면을 끝까지 확대하면서 그립감을 높였고 위아래 화면에 두툼하게 자리했던 배젤(화면 테두리)도 최소화되면서 실제 눈으로 보는 화면 크기는 더 커진 느낌을 받았다.
◇가속도센서·자이로센서 장착해 '움직임' 읽어내는 S펜
갤럭시노트10의 S펜은 마치 해리포터의 마법 지팡이처럼 빙글빙글 돌리거나 휙 하고 휘둘러 폰을 동작시킬 수 있는 '에어 액션' 기능을 새롭게 장착했다.
지난해 발표된 갤럭시노트9의 S펜은 2.4기가헤르츠(㎓)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능을 탑재했다. S펜에 장착된 작은 단추를 한번 혹은 두번 누르면 카메라를 조작하고,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를 넘기거나 음악·영상 플레이 기능까지 지원해 '리모컨'처럼 활용할 수 있었다.
이번 노트10의 S펜은 자이로센서와 가속도센서를 탑재해 펜을 쥐고 흔들거나 돌리는 등 움직임(모션)까지 읽어낼 수 있는 영역으로 확대됐다.
영화 해리포터 주인공들이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라고 외치며 지팡이를 가볍게 돌리는 것처럼 카메라나 갤러리, 음악앱을 켜고 S펜을 가볍게 돌리면 줌인/줌아웃, 연속촬영, 각종 모드 전환이 가능했다. 위아래나 옆으로 휘두르면 장면을 넘기거나 다른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는 있는 것도 장점이다.
스마트폰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알맞은 위치를 일치시켜야만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3m, 5m 떨어진 곳에서 스마트폰과 전혀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S펜을 휘둘러도 해당 동작이 구현되는 점은 탄성을 자아냈다.
S펜의 작동범위는 블루투스 표준에 따라 전작과 동일한 10m 이내다. 그러나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가지 모션으로 노트10을 동작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체감하는 '작동범위'는 더 늘어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S펜의 디자인도 개선됐다. 기존 S펜은 크게 펜촉과 바디, 그리고 스마트폰에 넣고 빼기 편리하도록 용수철 장치가 장착된 하단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 하단부분은 조립된 장치여서 구분선(Parting Line)이 존재했는데, 간혹 S펜을 떨어뜨리는 등 충격을 가하면 구분선이 떨어져나가면서 S펜이 분리되고 용수철이 떨어져나가는 등 고장이 잦은 부위로 지적을 받았다.
노트10에 탑재된 S펜은 구분선을 없애고 용수철 장치 부분을 일체화 해 잔고장을 줄이고 디자인적으로도 보다 깔끔한 자태를 뽐냈다.
◇정가운데 위치한 카메라 홀…애증의 빅스비 버튼은 그대로
갤럭시노트10의 또 다른 특이점은 '카메라 위치'다. 노트10의 전면 카메라는 화면 상단 정가운데에 위치하는 방식으로 자리를 바꿨다.
카메라 구멍(홀)을 제외하고 배젤이 거의 없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는데, 카메라 위치가 상단 정중앙에 자리하면서 디자인적으로 '좌우대칭'의 안정감을 주는 모습이다.
카메라 위치가 가운데에 자리할 것이란 점은 그동안 유출된 노트10 렌더링 이미지 등을 통해 일부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이용자들은 화면 중앙에 카메라 홀이 거슬린다거나 측면으로 옮겨달라는 의견을 일부 표명하기도 했지만, 실제 제품을 눈으로 보니 오히려 중앙에 위치한 카메라 홀이 디자인을 더욱 깔끔하게 보이도록 했다.
또 기존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가 오른쪽 상단이나 왼쪽 상단으로 치우쳐 있었을 때 셀피를 촬영하면 촬영자가 화면을 똑바로 바라보더라도 실제 촬영된 사진이나 영상은 미묘하게 좌우 대칭이 달라지거나 이미지가 왜곡되는 현상이 있었다. 노트10의 '중앙 카메라'는 이같은 왜곡 현상을 사라지게 해 이미지가 눈으로 보는 것과 거의 다름없도록 왜곡을 최소화 했다.
후면 카메라는 세로로 배치해 갤럭시노트10의 세로로 긴 디자인과 일체감을 줬다. 기존 갤럭시S10이 가로로 후면카메라를 배치한 것과 디자인 차별화를 둔 포인트이기도 하다.
갤럭시노트10은 오른쪽 측면 버튼을 모두 없앴다. 전작 갤럭시노트9의 경우 오른쪽 측면에는 전원 버튼이 있었는데 이를 없애 깔끔한 디자인을 극대화 한 것이다.
왼쪽 측면에는 노트9과 동일하게 볼륨키 버튼과 '애증의 빅스비 버튼'이 그대로 자리했다.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이를 하드웨어적으로 실행시키는 버튼이 빅스비 버튼이다. 하지만 대다수 이용자들은 활용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빅스비를 굳이 하드웨어 버튼으로 작동하도록 해 오히려 오작동률만 높인다는 지적을 내놨었다.
노트10에서는 빅스비 버튼이 그대로 있지만, 이를 전원 버튼이나 화면잠금/해제 버튼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논란이 됐던 '3.5㎜ 이어폰잭'은 결국 노트10에서 사라졌고 이를 USB-C타입 이어폰이 대체했다. 삼성전자는 USB-C타입 유선이어폰을 번들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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