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법무부 장관을 포함한 장관 및 장관급 부처 6~7곳을 대상으로 개각을 단행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만나 "이르면 8일, 더 유력하게는 9일쯤 장관 및 장관급 대상 개각이 진행될 듯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8일) 개각발표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개각은 김연철 통일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등이 지명됐던 올해 3·8개각 이후 5개월 만이다. 3월8일과 8월9일이 각 달 둘째주 금요일이란 점도 눈에 띈다.
개각 대상으로는 장수(長壽) 장관으로 꼽히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다.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농식품부와 여가부 장관 후임으로는 각각 김현수 전 농식품부 차관,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한편에선 홍 전 구청장이 아닌 '제3의 인물'이 발탁될 것이란 설도 나온다. 홍 전 구청장은 앞서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후임으로도 이름이 오르내렸으나 결국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연세대 76학번 동기인 김거성 수석이 낙점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여가부 장관 후임으로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의 이름도 거론된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이동으로 공석 상태인 공정거래위원장에는 조성욱 서울대 교수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조 교수가 임명된다면 최초 '여성 공정거래위원장'이라는 상징성을 갖게 된다.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금융위원장과 방송통신위원장 자리도 최종구·이효성 위원장의 사의표명으로 비어있는 가운데, 금융위원장으로는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방통위원장으로는 표완수 시사인 대표와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가 각각 하마평에 올라있다.
당초 이개호·진선미 장관과 함께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교체설이 돌았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후임찾기가 난항에 부딪히는 문제 등으로 당분간 유임될 것으로 전해진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또한 총선 출마를 희망하면서 교체가 확실시됐으나, 앞서 조동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 낙마에 이어 이번에도 마땅한 후보자를 찾지 못해 유임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까지 후임 과기부 장관으로는 김태유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와 양향자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등이 거론된 바 있다. 이중 내년 총선 출마를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양 전 원장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특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또한 교체설이 돌았었지만 박 장관은 최근 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 자리에서 "연말에 (기자들과) 같이 식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교체설에 선을 그은 바 있다.
후임 복지부 장관 유력설이 돌았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청와대 인사검증 과정에서 논문표절 의혹 때문에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다가, 민주당이 TK(대구·경북)지역 전략공천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 영덕 출신인 김 전 실장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구미에서 다녔고 대구 수성구 소재 경북고등학교를 나왔다.
한때 강경화 외교부·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교체설이 있었지만 두 장관 모두 유임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일찌감치 유임이 확실시됐다.
아울러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의 주미대사 확정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관계자는 "곧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대통령께서 막판까지 고심 중이신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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