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국내 부동산대출 1700조원 육박…기업 대출 증가율 가팔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8 17:32

수정 2019.08.08 17:32

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국회 제출
미 경제 불확실성 0.1%p↑, 우리 수출 2.3%p↓"  
국내 부동산대출 1700조원 육박…기업 대출 증가율 가팔라

국내 부동산관련 대출 규모가 1700조원에 육박했다. 가계의 부동산 관련 대출 증가율은 둔화된 반면 기업의 대출 증가세는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8일 국회에 제출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의 '최근 부동산관련 대출 동향 및 평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금융기관의 가계와 기업에 대한 부동산 관련 대출 규모는 1668조3000억원(잠정치)으로 집계됐다.

부동산관련 대출에는 부동산담보대출,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이 포함된다.

전년동기대비 부동산 관련 대출의 증가율은 지난 3월 기준 7.7%를 나타냈다. 지난 2015년 13.2%까지 확대됐던 것에 비교해면 증가율이 5.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민간신용 증가율(6.0%)과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1.2%)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최근 부동산 관련 대출의 특징은 기업부문 대출의 높은 증가세다.

지난 3월 기준 기업부문의 규모는 667조원으로 전체 부동산 관련 대출의 40%를 차지한다. 지난 2013년 33.9%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기업 부문 중 개인사업자대출이 지난 3월 말 현재 전년동기대비 13.9%가 늘었다.

보고서는 "부동산 임대업종의 대출 수요 증가,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유인 증대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가계부문 부동산관련 대출은 1002조원(지난 3월 기준)으로 규모는 여전히 컸지만 증가세는 둔화됐다. 지난 2015년 가계부문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2.5%에 이르렀지만 지난 3월에는 4.3%로 떨어졌다.

부동산 유형별도 기업들이 주로 매수하는 비주택부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업용 부동산 등 비주택부문 대출을 보면 작년 3월 말보다 9.5% 늘어났다.

반대로 가계부문 부동산관련 대출 증가율이 위축으로 지난 3월 주택부문 대출은 전년동기대비 5.8% 늘어나는데 그쳤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보고서는 "지난 2016년 이후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이 가계의 주택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강화되어 온 데다 양호한 상업용 부동산 수익률, 가계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기업대출 규제, 부동산 간접투자상품 증가 등으로 비주택부문에 대한 대출수요가 견조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는 "최근 대출금리 하락, 올 하반기 중 상당규모의 수도권 아파트 입주 및 분양물량 예정 등이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향후 경기 및 부동산시장 상황 변화 등에 따라 금융기관 대출의 건전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연체율 추이도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0.1%포인트 높아지면 우리나라 수출물량증가율이 2.3%포인트 하락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교역 상대국이 수입을 미루어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2006년 1·4분기부터 올 1·4분기까지 기간을 대상으로 기관별 GDP 전망의 분산 정도를 측정해서 글로벌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을 추정했다.
기관별로 GDP 전망의 격차가 크게 날수록 불확실성이 높아진다고 본 것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