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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매년 건강 검진받은 45세男, 8년 만에 일어난 반전

뉴스1

입력 2019.08.10 05:00

수정 2019.08.10 09:41

박한주 선병원 국제검진센터 부장© 뉴스1
박한주 선병원 국제검진센터 부장© 뉴스1


위내시경 검사하는 모습 © 뉴스1
위내시경 검사하는 모습 © 뉴스1

회사에서 매년 사업장 건강 검진을 받는 45세 남자 수검자가 있었다.

이 회사의 검진은 일반적으로 국가에서 하는 것보다 더 많은 항목들이 있고 위내시경과 복부 초음파도 포함돼 있다. 이 수검자는 8년째 검진을 받아왔다.

그런데 내원일에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위암이 의심되고 복수가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

그는 "귀찮고 힘들다"는 이유로 예약할 때부터 위내시경을 거부한 상태였다.
예진 상담을 하면서 현재 복부 초음파의 소견이 어떻게 나왔는지 설명했다.

또 위내시경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설득한 후 검사를 진행했다. 복부 초음파에서 위벽이 두꺼워져 보일 정도면 심각한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는 진행성 위암이었다. 검진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니 지난 8년간 위내시경 뿐만 아니라 복부 초음파도 거의 시행하지 않고 혈액검사만 간단히 받아온 환자였다.

위내시경은 현재 사용되는 위암 검사 방법 중 가장 정확하다. 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90% 이상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위내시경 검사는 만 40세 이상에서 2년마다 권고된다. 그러나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나이와 관계없이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위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식욕 감소, 체중 감소, 명치 부근의 통증, 속쓰림, 소화불량, 메스꺼움, 구토 등이다.

내시경 검사에 사용되는 위내시경은 9㎜ 굵기의 긴 관이다. 과거에 비해 관이 가늘어지고 유연해졌지만, 내시경 검사 중 위장관을 넓히기 위해 넣는 공기로 위장관이 팽창하는 과정은 여전히 고통스럽다.

위내시경 검사의 고통과 불편함 때문에 위조영촬영술을 선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에서 위내시경 검사가 위암 발견율은 물론 사망률 감소에도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가능하다면 위조영촬영술보다 위내시경으로 검진할 것을 권한다.

전산화단층촬영(CT) 또한 배 안의 간, 담낭, 췌장, 신장 등의 장기에 혹이 있는지 이상 유무를 살펴 보기에는 적합하지만 조기 위암은 CT로 발견하기 어렵다.

위에서 발생하는 종양은 일반적으로 장벽의 가장 안쪽인 점막에서 발생하는 것이 그 이유다.
따라서 위암의 조기 진단에는 점막을 직접 관찰하고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내시경이 더 큰 도움이 된다.

위암은 발병률도 높지만 조기에 발견할 경우에는 완치율도 높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조금 힘들고 불편하더라도 위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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