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익숙한데 새롭다, 빙과류 ‘리뉴얼’ 열풍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1 17:21

수정 2019.08.11 17:21

롯데제과 ‘월드콘 초코’, 빙그레는 ‘메로나 황도’ 등 기존 제품에 다양한 맛 추가
"대체상품 늘며 빙과류 시장 침체.. 신제품 출시보다 위험부담 적어"
월드콘 초코. 롯데제과 제공
월드콘 초코. 롯데제과 제공
디저트를 외식으로 즐기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전통적인 여름 디저트인 빙과류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업계는 기존 인기제품들에 다양한 맛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소매점 매출 기준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9618억원에서 지난해 1조6291억원으로 2년 사이 17% 줄었다. 팥빙수, 외식업체의 커피나 생과일 주스 등 대체상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주고객인 어린이 소비층이 줄어든 것도 원인이다.

반면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하겐다즈, 쓰리트윈즈 같은 프리미엄 수입 빙과류의 수입액은 2015년 2645만7000달러(약 320억원)에서 2018년 3853만3000달러(약 467억원)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슈퍼마켓 등에서 제과업체가 만든 빙과류를 먹는 대신 프리미엄 빙과류를 먹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제과업계는 신제품을 무리하게 출시하기보다 기존 인기제품에 다양한 맛을 추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국내 빙과류 제품 1위인 '월드콘'의 초코맛을 새롭게 선보였다. 월드콘은 지난 해에만 약 750억원을 판매, 20여년간 빙과류 판매 1위 자리를 지키는 제품이다. 올해로 출시 33주년을 맞았다. '월드콘 초코'는 초코 아이스크림 속에 초콜릿 칩과 블랙쿠키 칩을 넣었다. 롯데제과의 '가나초콜릿' 원료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푸드와 세븐일레븐은 스테디셀러 아이스크림인 '빵빠레'의 딸기맛을 선보였다. '빵빠레 딸기'는 세븐일레븐에서 단독 판매해 100일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패키지도 제품 출시 초기의 형태를 본떠 최근 '뉴트로(뉴+레트로)' 트레드를 반영했다.

해태제과도 자사 대표 아이스크림인 '브라보콘'을 소프트콘 형태로 내놨다. '부라보 소프트콘'은 우유함량을 40%로 높였고 국내산 최고 등급인 1A급을 사용했다. 공기층을 줄여 부드럽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빙그레는 '메로나 황도'를 내놨다. 세븐일레븐과의 협업을 통해 기존 메로나를 황도맛으로 재탄생시켰다.
메로나는 기존 멜론맛에 더해 바나나맛, 망고맛 등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해에는 사각형태의 튜브에 메로나를 넣은 '메로나 튜브'를 선보이기도 했다.


제과업계 한 관계자는 "빙과류 시장이 수년간 정체하는 상황에서 비용을 들여 신제품을 내놓는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기존 인기제품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방식을 취하면 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고, 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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