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美中분쟁이 최대 리스크… 日, 금융보복 가능성 적어" [금융시장 긴급점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1 17:46

수정 2019.08.11 17:48

5대 시중은행 CRO 긴급설문
日규제, 불확실성 요인이지만 우리 경제에 영향 제한적일 듯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시중은행 최고위험관리자(CRO)들이 하반기 최대 리스크로 일본의 수출규제보다 미·중 무역분쟁을 꼽았다.

미·중 무역분쟁이 관세전쟁에서 환율전쟁으로 비화되고 우리 주요 수출국인 미·중 등 글로벌 교역부진이 예상되면서 국내 경기하락, 은행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대다수 은행은 일본의 수출규제가 금융보복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으며, 직접적 영향도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11일 파이낸셜뉴스가 5대 시중은행 CRO를 대상으로 '하반기 은행경영의 최대 리스크로 작용할 요인'을 질문한 결과 일제히 '미·중 무역분쟁'이라고 답했다.

신한은행 조재희 CRO는 "미·중 무역갈등 및 일본 수출규제 고조 등 보호무역주의로 촉발되는 글로벌 경기둔화 흐름이 가계부채 누증과 취약업종 구조조정 등 경기불안을 자극,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국민은행 서남종 CRO 역시 "은행 리스크의 대부분이 가계·기업 건전성에서 발생한다고 할 때 현 시점에서 가장 직접적인 리스크관리 변수는 국내 경기하락"이라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악화일로인 상황이며, 한·일 무역분쟁 조짐도 보이고 있어 이런 대내외 환경이 한국 경기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이종인 CRO는 "미·중 무역갈등이 가장 큰 변수"라고 꼽은 가운데 "일본 무역제재, 노동환경 급변 등 복합적 상황이 동시에 발생해 위기가 증폭되고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역시 무역분쟁으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를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일본의 무역제재와 관련, 향후 금융보복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고 그로 인한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협은행 허충회 CRO는 "일본의 금융보복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면서 "일본계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 규모는 작은 편이고, 조달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답했다.


하나은행 황효상 CRO 역시 "일본이 금융보복에 나서는 경우에도 국내 유입된 일본계 대출이나 자금지원 규모가 크지 않다"면서 "국내 자본시장 등에 대한 투자 역시 미미한 수준에 그쳐서 우리 경제나 금융시장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윤지영 최경식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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