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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호반건설 '주식 무상증여 협박' 고소에 "허무맹랑한 주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1 19:58

수정 2019.08.11 19:59

서울신문 측은 주식 무상 기증을 요구하고 협박했다는 호반건설의 주장에 대해 "기본적인 전제부터 날조된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11일 반박했다.

앞서 이날 호반건설은 서울신문 일부 경영진과 우리사주조합 대표, 노동조합 대표 등으로부터 호반건설이 취득한 서울신문 주식 전량(19.4%)을 무상으로 넘기라는 협박을 받았다며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에 서울신문 관계자 7명을 특수공갈 등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신문은 "호반건설은 7월29일 공식면담에서 무상양도 요구가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양측 비공식채널간 사전접촉에서 호반건설 측 인사에게서 무상양도 언급이 처음 나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측에 따르면 호반건설그룹 계열사인 광주방송(KBC) 김은용 노조위원장이 지난 7월21일 '서울신문과 호반건설간 협상을 주선하겠다'며 서울신문 장형우 노조위원장에게 먼저 연락했다.

이틀후 첫 면담에서 장 위원장은 "호반건설그룹 김상열 회장에게 서울신문 지분을 넘겨받게 해주겠다고 알선한 배후인물이 누구인지 밝히든지, 호반이 보유한 서울신문 지분을 모두 털어내라"고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광주방송 사장을 통해 김 회장의 의사를 물어보겠다"고 답한 뒤 돌아갔다.


같은 달 25일까지 2차례의 면담과 12차례의 전화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배후인물) 이름을 밝히는 것은 어렵고, (서울신문 지분을) 털어내려고 한다" "호반은 돈이 아쉬운 것이 아니다. 다만 상징적으로 지분 절반은 서울신문에 넘기고, KBS(8.08%)보다는 좀 더 많이 갖고 있으면 되지 않겠나" "지분을 넘기더라도 ‘예쁘게’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최종적으로 25일 오전 "무상으로 넘기는 쪽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서울신문측은 주장했다.

서울신문 측은 "양측이 29일로 예정된 공식면담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문건을 작성키로 하고, 초안을 교환하기도 했지만 호반건설 측 최승남 호반호텔&리조트 사장은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식면담에서 마치 처음 듣는 이야기인양 모르쇠로 일관하며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또한 호반측은 서울신문 구성원들이 스스로 언론의 사명을 지키기 위해 정당하게 취재·보도하는 검증기사를 비방기사로 폄훼하기까지 했다고 서물신문 측은 비판했다.


서울신문측은 "허위사실로 서울신문 구성원들을 비방하고, 수사기관에 무고한 호반건설 측을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설 방침"이라며 "아울러 취재를 통해 밝혀낸 호반건설 및 김 회장 일가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검찰 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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