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흑우·제주마·흑돼지 향토가축유전자원 사육현장 점검
흑우 품질보존·개량연구 지원 강화…국제공인·산업화 주문
흑우 품질보존·개량연구 지원 강화…국제공인·산업화 주문
[제주=좌승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1일 제주도 축산진흥원 제주흑우(黑牛) 사육현장을 방문하고 제주흑우를 제주의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원 지사는 “제주흑우가 육우에 비해 체구가 작고 고기양이 적어 축산농가에 아직까지 안정적인 수입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제주흑우의 품종을 보존하고 개량하기 위해 축산진흥원과 학계·행정에서 체계적으로 꾸준히 노력하고, 제주흑우 산업화 시장이 충분히 무르익을 때까지 농가 지원책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원 지사는 제주흑우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진 일본 와규(和牛)와의 품종 육성 성공 사례를 언급하고 “일본과의 교류 관계가 호전되면 제주흑우와 일본 와규에 대한 상호 연구와 육성 노하우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흑우의 육질이나 성분을 충분히 연구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공인될 수 있도록 품질보존과 개량 연구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전문가들의 자문도 얻어 지난해 7월에 수립된 향토 가축유전자원 산업화계획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가 보유한 ‘향토 가축유전자원’은 희소성·역사성 가치가 인정돼 국가(문화재청)로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향토 가축유전자원 중 천연기념물 지정 품종은 제주마(1986년 2월 천연기념물 제347호 지정), 제주흑우(2013년 7월 천연기념물 제546호 지정), 제주흑돼지(2015년 3월 천연기념물 제550호 지정)가 있다.
원 지사는 축산진흥원 방문에 이어 서귀포시 축협 생축장과 제주흑우 전문음식점을 방문한 가운데 제주흑우의 비육현장을 점검하고, 생산농가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수렴했다. 또 흑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과 평가를 살펴봤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흑우 대량증식과 산업화 연구개발을 위해, 흑우 체세포 복제 대량 증식 연구개발과 농림축산식품연구센터지원 대량증식 산업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제주특별법에 근거한 조례를 제정해 국내 유일의 가축유전자원 보호를 위한 제도적인 정비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유통 소비단계에서 실용축 생산 출하농가에 장려금을 지원하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흑우 전문판매(음식)점에 제주도지사 인증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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