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손혜원 무소속 의원과 박지원 평화당 의원의 신경전에 다시 불이 붙었다. 손 의원은 "80세에 4선의 꿈을 이루려 한다"고 저격했고, 박 의원이 속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측은 "즉시 사과하라"고 반발했다.
김정현 대안정치 대변인은 14일 오전 논평에서 "손 의원이 결국 이성을 잃었다"며 "박 의원에 대한 황당한 비난도 문제지만 자신의 한풀이를 위해 방금 출발한 대안정치를 통째로 모욕하고 저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쟁의 굿판을 만들어서라도 호남을 민주당 앞에 줄세우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그것이 호남의 바람이고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안정치는 정치개혁을 바라는 민심을 받들어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전국 정당을 건설할 것"이라며 손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대안정치의 반발은 전날 손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롯됐다. 손 의원은 평화당 탈당을 선언한 대안정치 출범 관련 보도를 게시하며 "2015년 딱 이맘때가 생각난다. 당시 문재인 당대표를 그리도 흔들어대더니 12월 초 안철수 전 의원을 시작으로 우르르 탈당쇼가 시작돼 급기야 국민의당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박지원 이 분, 깃발 들고 앞으로 나서더니 당시 문 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한 직간접 음해와 비방으로 호남 총선판을 흔들어대더니 결국 단기 승부로 호남을 장악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시 그 작전으로 80세, 4선 의원의 꿈을 이루려 하시나보다"며 "과연 호남분들이 그 뻔한 전략에 이번에도 속을까"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현재 4선으로 내년 총선에서 5선을 노리고 있다. 손 의원은 박 의원이 80세에 가까운 나이(77세)로 5선에 도전하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읽힌다.
이와 함께 손 의원은 박 의원을 비판하는 내용의 '박지원은 전라도 사람의 한을 어떻게 이용했을까'라는 외부 게시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박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서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올초부터 시작됐다. 박 의원은 당시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저수지물 다 흐린다'는 속담을 인용해 손 의원을 저격했고, 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그를 '배신의 아이콘'이라 받아쳤다.
21대 총선에서 손 의원의 목포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점도 양측의 신경전이 주목 받는 배경이다. 손 의원은 앞서 불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제가 생각하는 역사에 기반한 도시재생에 뜻을 갖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그분의 유세차를 함께 타겠다"며 박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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