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출구 안보이는 울산지역 레미콘 업계 노사갈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7 09:49

수정 2019.08.17 09:49

임금 인상 놓고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
한 달 보름넘게 파업과 집단휴업으로 맞서
전통시장, 학교 등 각종 관급공사 등 차질 빚어
【울산=최수상 기자】 장기화된 울산 레미콘 사태가 제조사와 노조간 상호비방과 폭로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태해결의 기미가 보지 않으면서 농수산물시장 재건축 공사와 학교 건축 등 지역 관급공사장이 공기를 맞추지 못할까봐 애를 태우고 있다.

17일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레미콘 노조의 파업과 사업자의 집단휴업으로 레미콘 공급이 중단된 지 한 달 보름을 넘기고 있다.

울산 레미콘 노조는 현재 1회전당 4만5000원인 운송비 단가를 5만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지난 7월 1일부터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반면 17개 사 레미콘 사업자들은 2012년 4월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5.5%씩 1회당 운반비 2000원을 인상함으로써 전국에서 제일 높은 운반비를 지급하고 있다며 건설경기 침체로 더 이상의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는 10년간 운송비를 동결했고, 지난해 울산 북구 송정매곡지구 공사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오히려 적자와 매출감소라며 외면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현재 노조는 파업으로, 레미콘업체는 집단휴업으로 맞서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결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12일에는 노조가 기자회견을 통해 레미콘제조사와 관련 계열사들에 대한 불법, 위법사실과 노조탄압 담합행위 등을 공개하겠다며 폭로전을 전개했다. 1차적으로 울주군 온산읍과 남구 황성동 등에서 공장부지 조성공사를 빌미로 행해지고 있는 편법적인 골재장사가 지역 레미콘 업체와 관련 있다고 공개했다. 노조는 앞으로도 석산, 아스콘, 골재선별파쇄업 등에 대한 불법, 위법사실을 폭로하겠다는 계획이다.

출구 안보이는 울산지역 레미콘 업계 노사갈등

출구 안보이는 울산지역 레미콘 업계 노사갈등

이에 울산지역 레미콘 17개사 사업자 일동도 지난 1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제조사 측은 인내심을 가지고 정상화를 기대하며 침묵으로 일관해 왔으나 시위와 유인물을 통한 유언 비어성 비난이 자행되고 있기에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내년 개교를 앞둔 학교의 공사 중단이 노조의 방해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업자들은 “주요 관급공사현장의 경우 각종 방해 행위, 즉 펌프카 및 현장인부 차단 등으로 인해 공급이 불가한 상태”라며 “우리지역조합의 회원사 중 1곳은 가동이 되고 있어 긴급한 학교공사현장에 레미콘을 공급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주(노조) 측의 방해로 납품이행이 불가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측 간의 갈등으로 울산지역에서는 13곳의 관급공사장이 중단 또는 차질을 빚고 있다.
상개~매암 혼잡도로 개선공사, 동천제방겸용도로, 상방지하차도 침수개선사업,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완충저류시설 설치사업, 옥동~농소1 도로개설공사,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제2실내체육관, 반려동물센터,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소매동 건립공사 등이다. 특히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소매동은 오는 10월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내년 개교 예정인 7곳도 개교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