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진 기자 = 대안정치연대의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지난 19~20일 1박2일로 일본 오사카를 방문해 집권여당인 자민당 내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 회동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방일한 박 의원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니카이 간사장과의 회동 내용을 전했다. 이번 회동에는 우리 측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박 의원만 참석했고, 일본 인맥이 두터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前) 회장도 함께 했다.
박 의원은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오사카 쉐라톤호텔에서 니카이 간사장과 하야시 모토오 간사장 대리 등과 5시간 45분간 실질적인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니카이 간사장에 대해 "저와는 개인적으로 '호형호제'하는 사이다"라며 "매우 신중하고 어려운 얘기도 있었지만, 가족처럼 모든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정부의 책임자가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무슨 합의를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제가 (간사장과) 얘기한 내용을 자세히 보고할 수 있지만 형식적인 문제가 있다. 기자들에게도 속시원히 대화 전체를 공개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박 의원은 일본 측 태도에 대해서 "니카이 간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며 "일본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이 아닌가 짐작이 갔다"고 말했다.
다만 "간사장이 저의 얘기를 경청만 하셨고 말씀을 많이 아꼈다"며 "(니카이 간사장으로부터)미래지향적으로 잘 해결해 나가야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니카이 간사장이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는 것. 박 의원은 "니카이 간사장의 표정과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이었다"며 "특별한 말씀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 1일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은 국회 방일 의원단과의 회동을 일방 취소해 외교적 결례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한일관계 해법에 대해선 과거 한일관계를 새로운 파트너십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1998년 오부치 게이조 당시 일본 총리와 김대중 대통령의 외교력을 꼽았다. 박 의원은 "김대중과 오부치처럼 한다면 한일관계가 다 풀린다고 누차 강조했다"며 "아베 총리도 오부치처럼, 우리 문재인 대통령도 김대중처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얘기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여부 등을 두고 실제 논의가 오고 갔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박 의원은 "구체적인 건 답변하지 않겠다"며 "할 얘기는 다했다"고 간단히 언급했다.
향후 다시 회동할 일정을 잡았느냐는 질문에는 "파벌정치인 일본에서 '니카이파'가 8월 말 9월 초에 연수회를 하는데, 내게 특강을 해달라고 (요청)해 하기로 했다"고 추가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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