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구간 공사 민관 전격 합의
【인천=한갑수 기자】인천항과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동구 송현동∼중구 신흥동 간 연결도로의 단절된 부분인 배다리 지하차도가 추진 20년만에 공사가 진행된다.
인천시는 금창동 주민자치위원회, 금창동 쇠뿔마을·배다리 주민과 배다리 지하차도 건설에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동구 송현동∼중구 신흥동 간 연결도로는 1999년 9월 실시계획인가 고시 이후 2001년 본격 착공돼 3구간 배다리 송림로∼유동삼거리 380m 구간을 제외한 전 구간이 준공됐다. 그러나 3구간은 지역문화 보전 등의 이유로 주민들이 반대해 20년간 착공이 지연됐다.
시는 갈등조정 전문가와 동구, 주민대책위, 분야별 전문가 등 10명으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해 10월 첫 회의를 시작으로 7차에 걸친 협의와 주민대책위와의 수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시는 주민들이 제기하는 문제점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근본적인 대안 마련을 위한 해법제시 등에 노력해 왔으며 이날 전격적으로 합의를 하게 됐다.
시는 송림로∼유동삼거리까지 3구간을 지하차도로 건설하되 인접 주택과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실시설계에 반영키로 했다.
지하차도의 운행속도를 시속 50㎞로 설계하고 통과 차량, 속도 제한, 제반 설비와 운영체계 구축은 지하차도 실시설계 단계뿐 아니라 설치공사 준공 이전에 경찰청, 동구 등 관계기관과 주역주민들과 협의해 결정키로 했다.
시는 공사와 시설이 제대로 실행·가동되고 있는 지를 지역주민 감시단을 통해 검증받고, 주민 피해가 법적 허용치를 넘어설 경우 주민이 원하는 법적 조치를 이행할 예정이다.
또 해당 구간의 지상부지 활용은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력 속에 공감대를 형성한 후 구체적인 조성과 운영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주민들은 지상부지 2만3000㎡에 공원, 커뮤니티센터 등으로 활용하기로 기대하고 있다.
박남춘 시장은 “금창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대책위,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배다리 3구간 지하차도 건설 합의를 시작으로 인천의 오랜 현안들을 차근차근 풀어 가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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