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의학계에서는 '100세 장수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장담한다. 문제는 건강이다. 건강하지 않은 장수는 무의미하다. 각 분야 전문의로부터 '건강한 장수'를 누릴 수 있는 조언을 들어본다.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무덥고 습한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에 접어들면 자연스럽게 야외활동이 많아진다. 성묘나 야유회 등 바깥활동이 늘어나면서 가을철 3대 전염병으로 불리는 유행성 출혈열,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과 같은 열성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유행성 출혈열은 들쥐의 배설물과 함께 나온 바이러스가 야외활동 하는 사람이 흡입해 감염되는 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년 내내 발생되나 농촌지역에서는 특히 10~12월에 많이 발생한다.
유행성 출혈열에 감염되면 초반에는 감기증상으로 시작해 심해지면 눈이 빨갛게 충혈되거나 몸 전체에 출혈이 생긴다.
이후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신장염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보통 2~3주 정도 잠복기를 거친 후 병이 진행됨에 따라 5기로 증상이 구분된다. 심한 경우 폐부종, 출혈, 신부전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세계 어느곳에서나 발생하는 병으로, 쥐나 다른 설치류가 가장 많이 영향을 끼치지만, 개, 소, 돼지 같은 가축이나 애완동물도 렙토스피라를 배출한다.
감염은 동물의 오줌에 오염된 젖은 풀, 흙, 물 등과 점막이나 상처가 난 피부의 접촉으로 이루어진다.
렙토스피라증은 집중호우나 홍수 이후 유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외국에서는 초여름의 장마철 동안 야외활동을 한 사람이나 캠핑, 수상스키, 수영 등의 여가활동을 통해 감염된 사례들도 보고된 바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갑작스런 발열과 오한, 두통, 눈의 충혈, 심한 근육통을 호소한다. 특히 하지 근육통이 심해 걷지 못할 정도로 아픈 것이 특징이다.
중증 감염 환자의 경우 황달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황달형 렙토스피라증 또는 웨일씨병이라고 명명된다. 이런 경우에는 호흡부전으로 인해 많게는 30%정도까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쯔쯔가무시병은 쥐 등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리면 유충에 있던 균이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가 그 부위에서 증식한다.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두통, 피부 발진 및 림프절 비대가 나타난다. 피부 발진은 발병후 5~8일경에 주로 몸통 쪽에 생기고, 간비종대, 결막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진드기가 문 부위에 피부 궤양이 생긴 후 까만 딱지가 앉게 된다. 이 곳의 림프절이 붓고, 4~5일 이내에 전신 림프절이 커지며 전신으로 퍼진다. 일부 환자는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없거나, 열이 나는 기간이 짧고 피부발진이 더욱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세가지 질환은 검사와 진단을 통해 각각의 질환들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생소한 질환들로 여겨질수도 있지만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 갑작스런 고열, 두통 등의 증세가 있을 경우 조기에 진단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혈압이 떨어져 쇼크사 하거나 앞서 설명했듯이 렙토스피라증이 심한 경우 출혈, 피부 발진, 폐출혈 등을 일으켜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야외 활동 후 열이 나면서 감기 몸살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는 바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열성 질환들의 예방하기 위해선 벼 베기나 성묘 등 야외활동 시 반드시 장갑과 장화 등의 보호장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작업 시 기피제를 처리한 작업복과 토시를 써야한다.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며 감염 매개체와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
대부분 쥐와 같은 설치류의 배설물이나 진드기 같은 것이 매개체 역할을 하므로, 유행지역의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하고, 풀밭에 그냥 눕거나 옷을 함부로 벗어놓지 말아야한다. 무엇보다도 야외활동 후 귀가 시에는 반드시 옷을 털고, 몸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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