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문제제기·자질검증 앞장.. 조국 죽이기엔 단호히 방어할것"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 및 야당의 공세와 관련해 대책특위를 구성하고 총력대응 체제로 전환했다.
민주당이 특정인 방어를 위한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한 건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올해 1월 드루킹 댓글조작 연루 혐의로 1심에서 법정 구속된 때 이후 처음이다. 김 지사와 조 후보자는 여권에서 대선 잠룡급으로 불린다는 공통점도 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당은 합리적 문제 제기와 자질검증에는 적극 앞장설 것이지만 야당의 '조국 죽이기'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분별한 의혹 부풀리기에 대응하기 위한 TF를 구성해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TF 구성 이유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일방적으로 제기한 조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 규명을 위한 TF에 맞서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배경에는 이번 사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이 조 후보자 딸의 논문등재 및 입시의혹으로 지지층조차 흔들린다며 우려를 보였지만 내부에선 공멸론이 더 크게 부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조 후보자 낙마로 이어질 경우 정국 주도권을 잃는 것은 물론 여권이 공을 들여온 사법개혁이나 내년 총선도 영향을 받는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정부가 금과옥조처럼 여겨온 '공정·정의·평등'이라는 정권 가치가 크게 훼손되는 것은 물론 정권의 정당성 자체에 흠결로 작용하면서 전통적 지지층인 물론 중도층의 민심 이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야권의 반발에도 청와대가 조 후보자 장관 임명을 강행할 경우에는 여론의 반발 등 부담도 커 보인다. 특히 이번 사태가 국민에게 가장 민감한 현안인 교육과 입시 문제인 데다 조 후보자 딸 의혹으로 자칫 현 정부가 강조해온 공정경쟁의 문제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내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도부를 비롯해 여권 주요 인사들이 이날 종일 방어전에 주력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해야 할 청문회는 안 하고 가짜뉴스 생산공장으로 전락했다"고 야당을 비난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도 "조 후보의 딸은 대학교수의 지도 아래 현장실습을 한 것이고, 그 경험으로 에세이로 보고서를 제출한 것"이라며 "자기 보고서를 자신의 이름으로 내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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