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물 위에 태양광 발전… 4000명이 1년 쓸 전기량 생산[현장르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5 17:15

수정 2019.08.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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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
환경 평가결과 부정적 영향 없고 전 세계 저수지에 발전소 건립땐 500조원 이상 세계 시장 열릴듯
충북 제천 하수면에 위치한 '한국수자원공사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 사진=김은진 기자
충북 제천 하수면에 위치한 '한국수자원공사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 사진=김은진 기자
【 제천(충북)=김은진 기자】 "저수지나 댐에 설치할 수 있는 '수상태양광'은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서 자연을 덜 파괴합니다. 전 세계 저수지 수면의 1%에 수상태양광 발전소가 단계적으로 건설한다면 현재 건설 단가 기준 500조원 이상의 세계 시장이 열립니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수상태양광으로 세계를 석권할 수 있습니다."

충북 제천시 하수면 북노리에 위치한 '한국수자원공사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만난 한화큐셀 유재열 한국사업부 사업부장(상무)은 "국내에서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경험을 쌓는다면 수상태양광은 한국 기업들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지난 22일 밝혔다.

수상태양광은 육상 태양광기술과 부유식 구조물 기술을 융합한 것으로 물에 뜨는 구조물 위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유휴부지인 수면을 이용하기 때문에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 세계 저수지 수면 기준으로 1%의 면적에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는 설비 용량은 404GW(기가와트)다. 설비 용량 기준으로 석탄화력발전소 404기(1GW급 발전소 기준)를 대체할 수 있다.

유 사업부장은 "앞으로 수상태양광이 설치된 저수지·댐 주변에 수상태양광에 LED(발광 다이오드)를 접목하기도 하는 등 지역 관광상품과도 연계하는 아름다운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한 청풍호 발전소는 지난 2017년 12월 준공한 국내 최대 내륙 수상태양광발전소다. 설비용량은 3MW(메가와트)로 약 4000명이 연간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전기량을 생산한다. 작은 배를 타고 수상태양광이 설치된 곳까지 가보니 태양광 모듈이 서로 부딪히지 않게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상태로 물 위에 떠 있었다. 청풍호 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태양광 셀 제작 과정에서 납 성분을 제외하고 대신 인체에 무해한 주석 성분을 넣었다.


한국환경정잭·평가 연구원 노태호 선임연구위원은 "수상태양광이 설치된 합천호에서 2014년부터 4차례에 걸쳐 수질·수생태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 발전 설비의 영향을 받는 수역과 그렇지 않은 수역 간 큰 차이가 없었고 대부분 항목이 기준치 이하"라면서 "환경 모니터링을 한 결과 태양광 발전 시설이 환경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1위 태양광 셀 생산기업인 한화큐셀은 국내에서 약 30MW의 수상태양광발전소에 제품을 납품했거나 건설에 참여했다.
작년 4월 네덜란드 최대 수상태양광 발전소인 린지워드 발전소(1.87MW)의 태양광 모듈 전량을 납품하며 유럽시장에 실적을 쌓았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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