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론펀드 디폴트 사태에 발목
작년 3월 체결한 합병계약 해제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의 합병이 불발됐다. 지난해 불거진 템플턴투신운용의 뱅크론펀드 디폴트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작년 3월 체결한 합병계약 해제
삼성액티브운용과 템플턴투신은 지난해 3월 체결한 합병계약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액티브운용 측은 "국내외 투자환경 변화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향후 펀드 운용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템플턴투신은 미래 사업방향에 대한 검토와 함께 국내 사업에서 다양한 옵션을 강구할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해 8월 합병, 국내 액티브펀드의 상품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템플턴투신이 운용 중인 뱅크론펀드가 편입한 미국 현지기업의 금리연동대출채권에 디폴트가 발생했다. 편입한 회사의 대출채권이 주식으로 전환돼 평가금액이 하락하고, 펀드 기준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템플턴투신은 사선 발생 8개월이 지난 시점까지도 판매사와 투자자에게 이를 고지하지 않아 '늑장공시' 의혹을 샀고, 금융감독원의 검사까지 받았다. 결국 합병은 무기한 연기됐다.
금감원은 뱅크론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템플턴투신이 리스크 관리와 통보 절차 등 선관의무 및 신의성실의 원칙을 소홀히 한 것으로 판단했다. 템플턴투신은 지난 4월 '기관주의'와 과태료 처분 징계를 받았다.
당국의 징계 이후 합병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타는 듯 했으나 펀드시장 악화와 뱅크론펀드 후유증이 큰 판매사들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합병은 최종 불발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대표 운용사의 합병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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