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에서 연이어 보수통합을 외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면서 구체적인 움직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보수진영 주요 인사들이 황교안 한국당 대표 중심의 보수통합을 촉구하면서 향후 황 대표의 행보가 주요 변곡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당대표로서 6개월 임기를 넘긴 황 대표는 통합 키워드를 전면에 내걸며 "통합의 대장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인 행보를 할 것임을 시사했다.
■黃 "큰 틀의 통합 힘쓸 것"
황교안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 야권 통합과 혁신의 비전' 행사에서 '통합'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황 대표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 평화 등 모든 헌법적 가치들이 흔들리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 "이런 부분을 다시 살리는 게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이다. 그런 큰 기치 아래 큰 틀의 통합을 만들어가고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참석의 취지에 대해 황 대표는 "지금은 자유우파 정치세력들의 통합이 필요한 절박한 시기"라면서 "통합의 대장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현재의 보수진영이 분열된 주요 원인에 대해 "자유우파 정당들의 리더나 구성원이 내려놓지를 못하고 있다"고 진단,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 등의 보수진영 인사들의 행보를 간접비판했다.
"자유우파가 이길 방법은 통합 밖에 없다"고 강조한 황 대표는 "우리가 욕심을 내려놓으면 한국당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광화문 장외집회에서도 보수통합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황 대표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내려놓지 않고선 통합이 안 된다는 그런 원칙의 큰 틀에 대한 얘기를 했다"며 "구체적인 것들은 앞으로 협의와 논의 과정에서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통합, 黃 중심으로"
황 대표의 통합 주장과 함께 보수진영 주요 인사들은 황 대표를 중심으로 보수통합을 외치며 지원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보수 대통합과 관련, 통합주도 세력 필요성을 언급, "황 대표에게 야권의 통합을 주도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대신 주도는 항복을 받거나 독식하거나 자기 식구들끼리 챙기라는게 아니다"라면서 "깃발도 정비해 시대에 맞는 깃발을 내세워야 할 것이며, 당 이름은 당연히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당 중진인 정진석 의원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토론회에서 "총선을 앞두고 이합집산하자는 잔꾀, 땜질 방식의 통합은 무의미하다"며 "황교안 대표가 책임을 지고 (통합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집회에서 황 대표를 중심으로 통합할 것을 주문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연찬회에서도 "총선을 위한 전략은, 제1전략도 제2전략도 우리가 통합과 하나되는 연대"라면서 통합론을 이어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이용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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