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우리나라 0~4세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 아래로 추락했다. 반면 70세 이상 고령인구는 500만명을 넘어서면서 고령 사회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중 절반 가량은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에 거주했지만, 인구의 탈(脫) 서울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0~4세 인구' 사상 첫 200만 하회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인구주택총조사 집계결과(등록센서스방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0~4세 인구는 196만8000명으로 2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전년대비 10만8000명(-5.2%) 감소한 규모다.
200만명을 하회한 것은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5년 이래 처음이다. 0~4세 인구는 1966년(488만명)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유소년 인구(0~14세)는 648만명(13.0%)으로 전년대비 15만2000명(-2.3%) 줄었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역시 3610만4000명(72.2%)으로 전년대비 9만2000명(-0.3%) 감소했다.
반면 70세 이상 고령 인구는 506만명으로 500만명을 돌파했다. 2005년 269만명을 기록한 70세 이상 인구는 13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739만4000명(14.8%)로 전년대비 27만9000명(3.9%) 증가했다. 100세 이상 인구는 4232명으로 전년대비 324명(8.3%) 증가했다. 65세 이상 인구 중 인구증가율은 95~99세가 14.7%로 가장 높고, 90~94세(8.4%), 100세 이상(8.3%) 등의 순이다.
고령화 현상도 한층 가속되고 있다. 유소년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 인구(65세 이상)의 비율을 나타내는 노령화지수114.1로 전년대비 6.8 증가했다.
지난해 노령화지수가 가장 높은 시도는 전남(178.5), 경북(164.5) 등이다. 반면 가장 낮은 시도는 세종(44.0), 울산(74.4) 순이다. 세종의 경우 전년대비(45.5) 노령화지수가 감소한 유일한 곳이다.
노령화 지수가 가장 높은 시군구는 경북 군위군(687.8), 경북 의성군(646.6), 경북 청도군(559.6) 등이다.
■인구 절반 수도권 거주.. 인구'脫 서울' 현상 가속화
지난해 11월1일 기준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총인구(외국인 포함)는 5163만명으로 전년대비 21만명(0.4%) 증가했다.
성별로 남자는 2588만명, 여자는 2575만명으로 전년대비 남자는 11만명, 여자는 10만명 증가했다. 내국인은 4998만명이고, 외국인은 165만명이다. 외국인 중에는 한국계 중국인이 53만1000명(32.2%)으로 가장 많고, 중국 21만5000명(13.0%), 베트남 16만9000명(10.2%) 등이다.
전체 인구 중 절반에 가까운 2571만명(49.8%)이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대비 19만명(0.8%) 증가한 규모다. 경기와 인천이 각각 25만명, 1만명 증가한 반면 서울은 7만명 감소하면서 인구의 탈 서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광역 자치단체별로 경기도가 1310만명(25.4%)으로 가장 많고, 서울(18.7%), 부산(6.6%), 경남(6.5%) 등의 순이다. 기초자치단체로는 경기 수원시가 122만명, 경남 창원시 104만명, 경기 용인시 103만명 등의 순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1일 기준 14개 기관과 400여 대학의 주민등록부, 외국인등록부, 건축물 대장 등 25종의 행정 자료를 활용해 집계한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원이 가구를 직접 방문 조사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