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과 몸에 비정상적으로 털 자라나
[파이낸셜뉴스] 스페인에서 10명이 넘는 어린이가 잘못된 약을 복용한 뒤 '늑대인간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영 BBC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 일부 지역에서 아이들의 얼굴과 몸에 비정상적으로 털이 자란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같은 신고는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에서 10건, 남부 안달루시아에서 4건, 동부 발렌시아에서 3건이 접수됐다.
보건당국의 따르면 아이들은 위장질환 치료제를 복용한 뒤 이같은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피해 아동의 부모는 "생후 6개월인 아이의 몸에 많은 털들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가늠이 안돼 너무 무서웠다"라고 전했다.
당국은 조사를 통해 이들이 복용한 위식도 역류 치료제에 발모 촉진제 성분인 '미녹시딜'이 포함된 것을 알아냈다.
제약사의 실수로 모발 치료제의 제조 공식이 잘못 표기됐고, 이때문에 모발을 자라게 하는 성분이 위장약에 섞여 들어간 것이다.
당국은 문제의 약이 "스페인 말라가 지역에 위치한 제약회사에서 유통됐다"고 밝혔다.
지난 7월부터 관련 증상이 보고되자 제약회사는 해당 제품을 시장에서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늑대인간 증후군은 남성 호르몬의 비정상적 영향으로 얼굴이나 신체 부위에 과도한 털이 자라나는 희귀 질환이다.
피해 아동의 부모들은 "과하게 자라난 털이 점점 빠지고 있으며, 아이들의 증상이 몇 주 안으로 사라질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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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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