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모터스에서 차량정비를 담당하고 있는 봉지훈씨(22세)는 유년시절부터 자동차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자동차 정비 관련 고등학교로 진학하길 원했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봉씨는 열정의 끈을 놓지 않고, 고3 때 자동차 정비 분야 직업훈련학교에서 기술을 배워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졸업 후 경정비업체에 취업하면서 자동차 전문가에 꿈에 한 발짝 다가섰지만, 곧 다가온 입영에 경력단절의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봉씨는 병역판정검사를 받기 위해 병무청을 방문하게 됐고, 이 때 직원으로부터 군 복무와 취업을 연계하는 '취업맞춤특기병' 제도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됐다. 취업맞춤특기병은 병역의무자가 군에 입영하기 전 본인의 적성에 맞는 기술훈련을 받고 이와 연계된 분야의 기술병으로 입영해 복무한 뒤, 전역 후 취업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 모집병 제도다.
봉씨는 "이후 다시 병무청을 찾아 취업맞춤특기병 전문상담관으로부터 제도의 취지와 절차 등에 대해 심층 상담을 받고, 원했던 육군 차량정비 분야 취업맞춤특기병으로 입영했다"고 말했다.
육군 2군수지원사령부 정비중대에서 복무하게 된 봉씨는 입영 전 직업전문학원에서 배운 특기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차량정비 분야를 맡았다. 그는 "차량정비병 군 생활은 각종 자동차 정비에 관한 기술 습득 외에도 기계관련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됐고, 전역 후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도약의 시기였다"고 밝혔다. 또 그는 "주변 친구들은 전역 후 취업 걱정으로 불안해하는데, 군 복무 기간 중 자동차 정비 분야에서 전문 지식을 습득하면서 진로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봉씨는 스스로의 선택을 자랑스러워하며 "입대 전 진로와 군문제로 방황하던 시기에 병무청에서 운영하는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를 만난 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멋진 선물이었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봉씨가 전역을 앞둔 지난해 7월, 병무청은 봉씨의 취업을 돕기 위해 관할 고용센터와 제대군인지원센터에 그의 전역예정사실을 통보하고 그에게는 직접 취업지원서비스 안내문을 발송했다.
이같은 병무청의 도움과 자신의 노력으로 봉씨는 전역한 지 2개월 만에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차량구입 및 A/S 등 차량서비스 제공 업체인 ㈜진모터스에 입사하게 됐다. 이 업체에서 봉씨는 본인이 배운 자동차 정비기술로 차량을 정비하면서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봉씨는 이제 새로운 목표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자동차정비 산업기사 자격증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자동차 정비의 달인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그는 "취업과 병역문제로 고민하고 방황할 때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온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는 병역이 인생의 걸림돌이 아닌 사회진출의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했다"라며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청년들이 이 제도를 통해 병역과 취업문제를 한번에 해결하기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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